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영화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시네마가 영화 관람료를 또 한 차례 인상한다.
롯데시네마는 7일 “코로나19로 붕괴 직전인 영화산업의 장기침체를 극복하고자 영화관람 요금 정책을 7월1일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금은 성인 2디(D) 일반 영화 기준으로 이전보다 1천원씩 오른 주중 1만3천원, 주말 1만4천원이 된다. 시간대도 기존 3개(조조·일반·프라임)에서 2개(조조·일반)로 개편하고, 조조 시간대를 오전 10시 이전에서 낮 12시 이전으로 확대한다.
롯데시네마가 요금을 올린 건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앞서 업계 1위 씨지브이(CGV)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6개월 만인 지난 4월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씨지브이의 인상 이후 롯데시네마도 따라간 모양새다.
영화관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객 수가 예년에 견줘 30% 밑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올해 1분기 관객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15% 아래 수준이다. 롯데시네마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600억원, 올해 1분기 400억원에 이른다.
롯데시네마는 “관객의 부담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영화관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영화관 산업의 붕괴가 영화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이번 영화관람 요금 정책 변경은 영화산업의 정상화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관업계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종식과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를 5천~6천원으로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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