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71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음악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과 <한겨레> 공동 주최로 24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평화 콘서트’다. 콘서트 1부에선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몰다우강’ 등 한국전쟁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곡을 선보인다. 1부 마지막 곡은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다. 이 곡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에서 낚싯배 등 민간 선박이 연합군 철수를 돕기 위해 도버해협을 건너는 장면에서 나온다. 이 곡을 연주할 때 라미 현 사진작가의 사진전에 전시됐던 참전용사 사진과 ‘내가 한국전쟁에서 싸웠다는 걸 알려다오’ ‘잊지 말아다오’ 등의 메시지를 스크린에 띄워 아름다운 선율과 어우러지도록 한다. 2016년 ‘대한민국 육군 군복’ 사진전을 열었던 라미 현 작가는 이후 이 전시를 계기로 프로젝트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찾아서’ 등을 기획하며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전쟁 참전 군인들의 인물사진을 찍고 있다.
2부에선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그날’ 등 자유와 독립을 담은 곡을 선곡했다. 2부 마지막엔 참전 16개국 국가를 엮어 편곡한 모음곡을 연주한다. 이 곡을 연주할 때는 참전국의 각종 기록(참전자·실종자·희생자 숫자 등)을 스크린 영상을 통해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뮤지컬 <팬텀>의 크리스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 세계 최고 권위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준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김기훈, 중국·독일 등 세계 유수의 하모니카 콩쿠르에서 우승한 하모니카 연주자 박종성이 무대에 선다. 여자경이 지휘하는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이들과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은 콘서트에 앞서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을 비롯해 한국전쟁 16개 참전국과 6개 의료지원국 등 22개 대사관에 초청장을 보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참전용사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평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모든 분께 존경의 예를 갖추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R석 6만원, S석 5만원, A석 4만원, B석 3만원이다. 예술의전당 누리집(
sac.or.kr)과 콜센터(02-580-1300), 인터파크(
tickets.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