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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노희경 작가의 ‘인생 찬가’

등록 2006-02-09 17:33

KBS 수목극 ‘굿바이, 솔로’ 3월1일부터…윤소이·천정명·이재룡·배종옥 등 출연
노희경 드라마에는 ‘사람’이 있고, ‘사랑’이 있다. 사랑이 바보 같아도(<바보 같은 사랑>),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우며(<꽃보다 아름다워>), 유치한 유행가 같은 비루한 삶(<유행가가 되리>)도 어떤 보석보다 귀하다는 메시지는 잔잔한 웃음과 눈물의 잔치를 만들었다.

다가오는 새봄, 또 하나의 노희경의 선물이 준비됐다. 3월1일 도착하는 한국방송 16부작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담백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사생아 민호와 결손 가정의 수희와 날나리 미리, 건달 호철, 거짓말 하는 영숙, 말 못하는 미영”이 등장한다. 사회적 편견과 인간의 이중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거꾸로 이를 전복하고 극복하는 방식이다. 서로 뜨겁게 싸우고 화해하고 상처 입히고 속이고 들키는 용광로 속에 오롯이 정수로 남겨지는 것은 사람이고 사랑이다. 허풍쟁이 날나리 카페 종업원 민호(천정명)와 아기자기한 가정을 꿈꿨던 설치미술가 수희(윤소이), 카페 월급 사장으로 민호의 첫 사랑인 미리(김민희), 뒷골목 출신 건달 호철(이재룡), 사치스러운 성격으로 미리의 앙숙인 영숙(배종옥) 등이 주요 인물로 나온다.

“누구나 잘 나고 싶어하고 누구나 출세하고 싶어하고 누구나 예뻐지고 싶어하는” 요즘 사람들은 “뿌리 깊은 자기 불신” 때문에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세상 모두가 사철 푸르른 소나무이거나 대나무일 필요가 있겠는가. 잡목이, 풀들이 같이 어우러져 있을 때, 아름다운 것 아닌가?”라는 성찰로부터 “세상의 편견, 세상의 잣대가 아닌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인생의 경이로운 아름다움과 인간에 대한 한없는 경의”를 표현하고 싶다고 노 작가는 설명한다. 이는 노 작가가 천착하는 불교적 가치관과도 맞닿는다. ‘일체중생실유불성’(一體衆生實有佛性·<열반경>), 즉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사상의 작가적 구현으로 볼 수 있다.

“인생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다운 미스터리”라는 작가의 생각은 드라마 형식까지 규정한다. 카페 ‘미션’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에 얽힌 여러 사건들이 중첩되며 벌어지고 하나씩 둘씩 해소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다중 스토리 라인’을 떠올리게 하는 구조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미스터리한 느낌까지 일부 가미하면서 맛은 더욱 깊어진다.

여기에 노 작가의 단짝으로, <꽃보다 아름다워>의 공동 연출자였던 기민수 피디가 연출자로 나서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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