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폐셜 ‘첨단의학, 상상을 실현하다’ 서 인공청각 등 집중 조명
과학은 손상된 인간의 몸을 얼마만큼 원상으로 돌릴 수 있을까? 에스에프 영화에서 그려졌던 안면 이식술과 로봇 인간, 인공 망막 등이 과학 발달과 함께 연구실을 뛰어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문화방송 스페셜 2부작 ‘첨단의학, 상상을 실현하다’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12일 방송된 <이사벨의 두 번째 얼굴>에선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며 안면 이식 수술을 받았던 프랑스판 ‘페이스 오프’ 이사벨 디누아르를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선 개에게 물려 코와 입, 턱이 손상된 이사벨이 죽은 사람의 안면을 떼어 근육과 혈관, 신경, 피부를 연결하는 ‘부분 안면이식 수술’을 받는 모습을 그래픽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수술로 인한 면역거부 반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매튜 스콧은 6년 전, 죽은 사람의 손을 이식받아 운전은 물론 단추에 실 꿰기, 팔씨름을 할 수 있게 됐고 뜨거움과 차가움의 차이까지 되찾았다. 하지만 그는 평생분의 면역 억제제도 함께 처방 받아야 했다. 면역거부 반응이 일어날 경우에는 이식받은 손을 절단해야만 한다.
19일 밤 11시30분 전파를 타는 <돌아온 600만달러의 사나이>에선 손발과 청각, 시각, 뇌 손상 환자들이 첨단의학을 활용하는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전기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설리반의 팔은 말 그대로 ‘6백만 달러’다. 그의 기계팔은 신경이 만들어 내는 근육전류를 감지해 손을 움직이게 한다.
영국의 케빈 워릭 교수는 1998년 자신의 팔 안에 칩을 이식해서 스스로 ‘사이보그’가 됐고 아내 몸에도 칩을 이식해 감정과 느낌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신경계에 이식된 칩으로 신호를 보내 생각만으로 휠체어를 움직일 수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후마윤 교수는 전 세계 4200만 망막 손상환자를 위한 인공망막을 개발 중이다. 그의 실험으로 환자는 명암과 사물의 구분을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글자도 읽을 수 있었다. 인공시각 개발은 일본 오사카 대학과 서울대 인공시각개발센터에서도 연구 중인 과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선 청각장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청력 검사를 해 장애가 있는 경우 1년 안에 ‘인공청각’ 수술을 하기 때문이다. 인공청각 수술이 개발된 지 30년이 지난 현재, 취재진은 한국의 9살 소년 광년이의 ‘인공청각’ 수술 앞뒤 3개월 동안 밀착 취재하고 수술의 위력을 보여준다. 난생 처음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듣게 된 광년이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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