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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전쟁을 생산한다-민간군사기업(K1 밤8시)= 어떤 사람들에게 전쟁은 기회다. 지금 이라크에는 2만5천명의 민간인이 군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수많은 용병 회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무대의 뒷면에는 전쟁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집단이 있었다.
군대의 훈련부터, 병참 지원, 전략 컨설팅, 아예 무장병력을 공급하는 일까지 하는 민간 군사기업은, 직원들 중 일부가 이라크 전쟁에서 살해당하거나, 포로들을 학대한 문제가 언론에 오르면서 그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민간 군사 기업의 성장과 실상을 추적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이라크 전쟁 이후 더욱 주목받는 군사 기업들이 쿠데타를 주동하고, 내전에 끼어들어 한 나라의 역사를 뒤바꿔 놓는 현실을 취재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정부군을 대신해 반군들을 진압한 뒤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받아 유력한 광산기업으로 성업중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들의 용병기업 이오(E.O.)를 찾았으며, 용병들이 주도한 적도 기니 쿠데타 사건의 실체를 밝힌다.
민간 전투병이 전쟁을 대신하는 대리전의 시대가 지나면, 이후에는 이들이 전쟁을 벌이거나 주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예감을 남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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