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불임극복·장애아재활기 등 담아
‘연예인의 신변잡기 프로그램’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에스비에스의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월∼금 오전 9시30분)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소시민들의 삶을 담은 리얼 다큐멘터리 1탄 ‘초고도 비만 탈출’과 2탄 ‘엄마가 되고 싶어요’ 시리즈를 각각 1월과 3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1탄은 100㎏이 넘는 초고도 비만 여성 5명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살을 빼는 과정을, 2탄은 불임 부부 다섯쌍을 선정해 인공 수정과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는 모습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전수진 피디는 “1탄은 2∼3주 간격으로, 2탄은 여성의 임신주기를 따져 한달에 한번씩 출연자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4월 첫째주에 방영할 불임 극복 프로젝트 2회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부부와 자궁근종이 발견돼 복강경 수술을 받은 여성출연자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불임 극복 프로젝트에선 남편이 무정자증인 것을 알고 결혼했지만 아이를 갖고 싶은 부부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 시리즈를 담당하는 전채희 피디는 “힘들다면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더니, ‘마지막 남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며 끝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만큼 그들에게 임신은 간절한 바람이었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한번에 평균 300만원이 드는 시험관 시술같은 불임 치료를 할 수 없었다. 이런 불임 부부들의 고충은 다큐멘터리 곳곳에 녹아 있다. 프로그램은 2000년 기준으로 현재 불임부부가 전국 140만쌍, 대한민국 부부 8쌍 중 한쌍이 불임으로 고통받는 현실에서 시작했다.
이어 3탄 ‘다운이의 첫걸음’편(17일)은 장애 아동 다운이의 재활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다. 2003년 6월에 태어난 다운이는 세 쌍둥이 중 둘째. 임신중일때 뇌세포가 손상돼 뇌성마비의 일종인 뇌경변이라는 병으로 걷지 못한다. 그러나 쌍둥이들을 혼자 키우는 엄마는 육아와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다운이의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설 특집방송으로 다운이 가족을 소개하면서 집안 형편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다운이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됐다”는 전 피디는 다운이네가 겪는 문제를 도울 수 있는 시리즈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민들을 위한 ‘솔루션 프로그램’ 성격의 시리즈를 시작한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은 아침방송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전수진 피디는 “4탄에서는 부부 갈등을 풀어주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대학생이 된 천재소년 송유근(9)의 대학생활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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