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프로]
드라마시티 ‘이제 처용은 춤추지 않는다’(K2 밤11시5분)=가족의 소통과 화해를 지향하는 드라마는 불륜에 대해서도 미봉의 처방을 내려왔다. 불륜을 응징하더라도 가정까지 깨는 건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청춘의 덫>이나 <다이아몬드의 눈물>에서처럼 복수는 상대방이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전에, 다시 말해 부부가 되기 전에 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드라마는 결혼했으면 참고 살거나 기껏해야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처럼 이단 옆차기를 날리고 손을 터는 정도에서 끝내라고 한다.
이번 주 드라마시티 ‘이제 처용은 춤추지 않는다’는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불륜은 용서할 수 없는 패륜행위라는 전제 아래 극단적인 복수를 꿈꾼다. 남편은 강력반 형사, 부인은 대학 강사인 이 부부는 각자 불륜을 저지르고 마침내 이혼하려는 시점에서 서로를 청부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을 청부받아 살해하는 전문가, 청부 살인 업자가 끼어들면서 쫓고 쫓기는 복수극을 이룬다. 설정은 극단적이지만, 불륜을 인정하면서도 이해관계때문에 가정을 유지하는 드라마보다는 오히려 비정함이 덜하다. 최준용, 김규철 등의 연기파 조연들이 주연으로 나선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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