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집살림 사내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라이어(K 밤 12시35분)=<동갑내기 과외하기>로 데뷔했던 김경형 감독이 대학로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던 영국 극작가 레이 쿠니의 희곡을 영화화했다. 2004년도 개봉.
모범택시 운전사 만철(주진모)은 고향에서 자신을 쫓아다니던 명순(신영희)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섹시하고 능력있는 정애(송선미)를 만나 동거도 시작한다. 완벽한 시간표를 짠 만철은 두 아내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다. 하지만 엉겁결에 현상수배범을 잡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중생활을 들킬 위기에 처한다. 위기를 모면하려고 같은 집에 사는 친구 상구(공형진)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두 사람의 공모는 연이은 장애물에 부딪히고,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은 만철을 궁지로 몰아간다.
만철과 상구는 길게만 느껴지는 하룻동안 피말리는 거짓말을 부풀려가고, 관객들은 두 남자가 이 긴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지을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안정감있는 코믹 연기를 선보여왔던 공형진, 손현주, 임현식은 물론,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 주진모, 그리고 송선미와 서영희 등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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