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나 좀 차 주면 안 되겠니?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K2 밤 12시25분)= <미스 에이전트>의 도널드 페트리 감독이 연출한 도발적인 로맨틱 코미디. 한국에서는 2003년에 개봉했다.
잡지 칼럼니스트 앤디(케이트 허드슨)는 남자가 싫어할 온갖 짓을 다해 버림받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여자의 어떤 점이 남자들을 정떨어지게 하는지’를 증명하는 칼럼을 쓰게 된다. 파티에서 광고 에이전시에 근무하는 멋진 남자 베리(매튜 매커너히)를 유혹한 그는 본격적으로 생생한 칼럼을 위한 연애에 돌입한다. 하지만 베리 역시 광고를 따내려고 사장과 ‘10일 안에 여자를 꼬드기겠다’는 내기를 한 상태. 이제 서로 목적이 상반된 남녀의 10일 간의 연애가 시작된다.
제목만 봐도 결말은 충분히 예측가능하지만 ‘10일 안에 남자친구 꼬드기는 법’보다는 도발적인 게 사실. 서로 처한 상황이 극단적으로 대비 되는 가운데, 티격태격 거짓 연애를 끌어가면서도 진짜 사랑을 키워가는 두 선남선녀의 로맨스가 뒤로 가면서 영화의 중심에 들어선다. 여배우 골디 혼의 친딸이기도 한 케이트 허드슨이 매력적이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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