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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투쟁 다룬 에밀 졸라 소설 영상화
제르미날(M 밤 12시55분)= 1985년 출간된 에밀졸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영화. 19세기 탄광촌에서 착취당하던 광부들의 노동쟁의를 서사적으로 그린 드라마다. <마농의 샘>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끌로드 베리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제르미날>을 1993년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같은 시기에 개봉한 이후, 할리우드에 맞서는 대표적인 유럽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제 2제정 시대인 1884년 북프랑스의 탄광 마을 릴. 기계공 출신 실업자 에티엔느 랑티에(레노드)는 참혹한 탄광생활을 시작하고, 이곳에서 가난, 알콜중독 등 자본주의에 신음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광부들의 임금이 미지급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에티엔느는 광부 마에우(제라르 드 빠르디유)를 부추겨 노조를 결성한다. 평화적인 해결을 원했던 광부들도 임금 체불이 계속되자 파업을 시작한다. 한편, 마에우의 집에서 하숙을 하게 된 에티엔느는 그의 딸 카트린느(주디스 헨리)에게 사랑을 느낀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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