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조폭의 배꼽 잡는 한판 승부
달마야,서울가자(M 밤 12시55분)= 지난 2001년, 조폭과 스님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전국 관객 375만명을 기록했던 <달마야, 놀자>를 잇는 속편. <아이언 팜>으로 데뷔한 육상효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으로, 2004년 개봉해 12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현각(정진영) 스님 일행은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러 서울로 간다. 어렵사리 목적지인 무심사를 찾아내지만, 스님들을 맞이하는 건 불상 이마에 붙은 차압 딱지다. 스님들은 신도들을 모아 절을 살리기 위해 갖가지 법회를 열지만 범식(신현준), 용대(유해진) 등 조폭들의 방해로 무산된다. 이 와중에 묵언수행 중인 대봉(이문식) 스님이 산 로또가 1등에 당첨된다. 하지만 조폭파가 로또 영수증을 모셔둔 불전함을 가져가자, 스님들은 이를 찾기 위해 조폭과 맞선다. 노래 대결과 폭탄주 대결 등이 그 방법인데, <반야심경>을 랩 버전으로 바꾸고, 폭탄주를 열반주라며 들이키는 스님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반전이 급작스럽고 진부한 방식으로 웃음을 유발할 때도 있지만, ‘성과 속의 화해’를 이야기하는 착한 영화라는 점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이기도 하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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