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시청자 고개 끄덕이게 한 ‘털털이 매력녀’

등록 2006-05-31 22:05수정 2006-06-03 01:08

‘연애시대’ 빛낸 조역 이하나
가수 꿈꾸다 ‘지호’ 역 낚아
25일 막을 내린 에스비에스 <연애시대>(연출 한지승, 대본 박연선)는 이혼 뒤 연애라는 독특한 상황에서 일상성을 한올한올 골라내 직조했다. 여기엔 감우성, 손예진 등 주연 외에 조연들 몫도 컸다. 신인 이하나(24)는 제 빛깔을 냈다.

은호(손예진) 동생 지호는 “롱코트 안에 닳고 단 운동복을 입을 듯한, 화장실에서도 카레밥 비벼먹을 수 있는” 인물이다. 솔직하고 털털하며 천방지축이다. 자신을 향해 “사랑해”라며 목 놓아 노래 부르는 준표(공형진)에게 “득음 하시겠어”라고 핀잔 줄만큼 눈치도 적당히 없다. 그가 맡은 이 첫 배역엔 자신의 모습이 물씬 배나온다. “괜찮아, 괜찮아”처럼 한 낱말을 두 번씩 발음하는 버릇까지 닮았다.

연기학원 석 달 다닌 게 고작. 선배 공형진을 따라 연습 삼아 오디션 보러갔다 지호를 낚았다. 행운인 건 맞지만 공짜는 아니다. “단역부터 밟아 올라가야 했던 건 아닌지 걱정했어요.” 가슴 졸인 게 여러 번이다. 눈물 주루룩 흘려야 하는데 콧물만 나오고, 통닭 시켜들고 통곡하는 손예진 연기에 기 질려 우왕좌왕하고….

몇년씩 배우 되려다 안된 이들이 보면 사실 배부른 고통이다. 이하나도 안다.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간직한 꿈은 가수였다. “앨범 만든다고 지하 녹음실 잡아놓고 3~4년 보냈어요. 그런데 생각대로 안되더군요. 저는 지호보다 용기가 없어요. 현실엔 대본이 없으니까요. 불안하고 무섭고 뭘 하며 살아야 하나, 그런 고민도 들었죠.” 그러다 광고 출연 뒤 배우로 방향을 틀었다.

배우 길에 들어섰으니 길게 가볼 생각이다. “진지한 역도 맡고 싶어요. 딴 사람으로 살아보는 것도 매력적이잖아요.” 하지만 노래 욕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에바 캐시디를 좋아해요. 시골 작은 바에서 통기타 들고 노래했는데 죽은 뒤에야 사람들은 그의 진가를 알아봤죠.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 노래하며 살아보는 게 제 꿈이죠.” 햇살 좋은 날 이어폰 꼽고 천천히 산책하는 걸 좋아한다는 이하나. 그가 미래엔 앨범까지 낼 듯 하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