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타일, 7일부터 심령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 방영
멜로 영화 <이프 온리> <어바웃 러브>의 청순한 여주인공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영매(무당)가 됐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 주연의 심령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수, 목 오후 8시)가 위성케이블채널 온스타일에서 7일부터 방영한다. 죽은 자와 소통하며 귀신들의 문제 해결사를 맡은 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이 작품으로 제32회 새턴 어워즈(Saturn Award) 텔레비전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05년 미국 시비에스(CBS)채널에서 방영한 <고스트…>는 매회 1천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멜린다 고든(제니퍼 러브 휴이트)이 이승을 떠도는 망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그 속에는 따뜻한 가족애와 휴머니즘이 담겨 있다.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임신한 아내를 찾아 다니는 베트남 참전용사, 화재로 목숨을 잃은 보육원 아이들, 가족도 친구도 없는 외로운 약혼자를 떠나지 못하는 남자, 기찻길에서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섯살배기 아이의 사연이 가슴 뭉클하다. 그들이 멜린다의 도움으로 가족이나 연인에게 못다한 말을 건네고 저승으로 떠나는 이별 장면 또한 눈물을 자아낸다. 응급구조요원으로 일하는 남편 짐 클랜시(데이비드 콘래드)와 친구이자 동업자인 앤드리아 모레노(아이샤 타일러)는 그를 도와주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산자들이 갖는 삶과 죽음에 대한 화두와 명상도 있다. “우리는 생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죽음 또한 그 일의 일부분일 뿐이야”라는 멜린다의 대사는 삶과 죽음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는 동양적 가치관과도 멀지 않다. 또 삶과 죽음의 허무를 인정하는 동양의 생각에 비해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앞으로 한발짝씩 나아가도록 돕는다”는 멜린다는 좀더 실용적인 편이다.
초반의 빛나는 기획의도에 비해 <고스트 위스퍼러>가 22편 내내 몇 번의 굴곡을 지나 예정된 해피 엔딩을 향해 내달리는 결말은 안타깝다. ‘삶은 위대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교훈적이고 상투적인 끝맺음으로 이어진다. 또 매회 새로운 귀신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기 전개 구조가 비슷하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온스타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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