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 신화로 남은 판타지 명작의 첫편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K2 밤 0시)=지난 2003년 12월 거대한 신화를 마무리 짓고 영화사의 신화로 남은 판타지 영화의 명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 첫 편. 판타지 소설의 거장 J.R.R. 톨킨의 소설을 45년 만에 영화화했다. 3시간에 이르는 러닝타임 때문에 1, 2부로 나누어 방영한다.
첫째 편에서는 중간대륙이라는 가상 세계의 연대기가 시작된다.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해 호빗과 인간, 엘프 등 여러 종족으로 이뤄진 반지 원정대가 결성돼 길을 떠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시간에 걸쳐 방대한 이야기와 수많은 캐릭터를 소개하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 가운데는 드물게 원작의 팬들도 만족시켰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후 또다시 〈킹콩〉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낸 피터 잭슨의 탁월한 연출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컴퓨터 그래픽이면서도 실제 배우처럼 보이는 골룸이나 실제 엑스트라를 동원한 것처럼 다채롭게 움직이는 오크 군대 등 웨타가 빚어낸 환상적인 특수효과, 그리고 뉴질랜드의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도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한다. 15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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