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여죄수들이 출연한 뮤직다큐
송 버드(교 밤 0시15분)=영국 서튼에 있는 다운 뷰 교도소에는 여죄수 250여명이 있다. 마약운반, 강도, 살인 등 범죄를 저지른 그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나 이웃에게 성폭행을 당하거나 가정폭력에 시달렸다. 그중 마약중독자 남편을 둔 한 주부는 남편의 폭력 때문에 괴로워하다 그 역시 마약중독자가 됐다. 가난과 불행한 결혼생활을 견디다 못해 아이를 버린 이들도 있다.
뮤직 다큐멘터리 〈송 버드〉는 다운 뷰의 여죄수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다. 사회의 비주류인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들의 인터뷰와 뮤직비디오를 섞은 독특한 작품이다. 그들이 폭력에 노출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며 받아온 고통이 자녀들에게 대물림되는 과정을 들려준다. 죄수들이 자신의 사연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 속 주인공이 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한다.
감독은 내레이션을 배제하고 각 죄수들의 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게 한다. 제3회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방영작이자 2006 선댄스 영화제 상영작.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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