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생의 여로
쉬핑뉴스(S 밤 1시05분)=<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자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E. 애니 프루의 원작을 영화화했다. 연출은 <개 같은 내 인생> <길버트 그레이프> 등의 라세 할스트롬 감독이 맡았다.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쉬핑뉴스>(항해뉴스)도 바닥 끝까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인생과 화해하고 희망을 찾는다.
아버지에게 학대받고 자란 코일(케빈 스페이시)은 윤전공이 된다. 팜므파탈과 결혼하지만, 아내(케이트 블란쳇)는 가출 뒤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부모의 동반자살 소식도 전해진다. 이때 고모(주디 덴치)가 나타나, 코일과 딸을 선조들의 고향 뉴펀들랜드로 데려간다. 코일은 지방신문 <개미 버드>의 기자로 취직한 뒤 가족사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삶의 이치를 배워나간다. 웨이비(줄리안 무어)와 사랑도 시작한다.
할리우드의 연기파 스타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개봉 뒤 주연배우, 특히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에 대한 혹평이 뒤따랐지만 명배우들인지라, 어쨌든 기본은 한다. 또 영화 속 뉴펀들랜드의 대자연은 “영화 속 그 어떤 캐릭터보다 더 생동감 넘치는 풍경”이라는 비아냥 섞인 찬사를 들었을만큼 장엄하다.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