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표 ‘꼬이는 인생’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K1 밤 0시30분)=코엔 형제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02년 개봉 작품. 1949년 캘리포니아의 한적한 도시 샌타 로사. 에드(빌리 밥 손튼)는 줄담배를 피우는 이발사로, 아내 도리스(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무덤덤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드는 도리스가 회사 사장과 바람난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사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지만, 그 돈으로 시작한 사업마저도 사기를 당해 엉망이 된다. 이 와중에 실수로 사장을 죽인 에드. 그러나 경찰은 도리스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뜻하지 않게 살인자가 되고 아내까지 체포되자, 에드의 운명은 완전히 뒤틀리기 시작한다.
컬러로 촬영한 뒤 흑백으로 프린트한 독특한 영화. 등장인물들을 예기치 않은 괴팍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코엔 형제 특유의 분위기가 살아 있다.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도리스 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조엘 코엔의 아내로, 코엔 형제의 또다른 영화 〈파고〉에서도 주연으로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또 〈몽크〉의 토니 샬룹이나 할리우드의 신성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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