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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딴 여자한테 작업 거냐? 치사한 자식아”

등록 2006-09-18 18:39

25일 첫선 SBS드라마 ‘독신천하’ 촬영현장…여섯 남녀 일과 사랑 담아
“나한테 받은 목걸이를 딴 기집애한테 걸어 주고 싶니? 이 치사한 자식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영은(유선)이 철민(고명환)을 발로 사정없이 찬다. 이 광경을 같은 탁자에 앉은 정완(김유미)과 지헌(윤상현)이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한번 더 찍자’는 배우들의 요청으로 여섯차례 촬영 끝에 ‘컷’ 사인이 떨어진다. 그러자 유선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명환을 살피고 이 때를 놓칠세라 고명환이 아픈 척하며 “앰뷸런스 불러!”라고 ‘개그’를 날린다. 뒤 이어 “처음이 제일 좋았어”라는 김진근 피디의 얄궂은 말까지 더해져 스태프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14일 오후 5시 서울 힐튼호텔 연회장홀에서 새 월화드라마 <독신천하>(에스비에스, 연출 김진근· 극본 이해정, 염일호) 1회분 촬영이 한창이다.

<독신천하>는 독신인 여자 셋, 남자 셋의 일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김유미, 유선, 문정희, 윤상현, 강지섭, 이현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날 촬영은 결혼정보회사에서 마련한 와인파티장이 배경으로 시집가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나온 영은이 다른 여자를 꼬시고 있는 옛 애인을 목격하고, 드라마작가란 신분을 속이고 취재하로 온 정완이 지헌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이다. 한 장소에서 대본 33쪽에 이르는 많은 분량을 찍으려고 보조 출연자 70명까지 총동원됐다.

촬영 중간중간 테이블 아래 놓아둔 대본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김유미는 “남자답고 장난기 많은 정완이라는 배역은 그동안 해보지 않은 것이라 욕심이 났다. 실제 내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여준 청순한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다른 여배우들도 전작과 다른 옷을 입는다. <달콤한 스파이>에서 엘리트 여형사로 나왔던 유선은 교사를 그만두고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학원에 다니는 3년차 백수다. <연애시대>에서 순수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문정희는 사랑보다는 경제력을 보고 결혼상대자를 고르는 여우같은 현실주의자로 나온다.

김진근 피디는 “한명의 주인공에 맞추기보다는 6명을 똑같은 비중으로 그릴 예정으로 다중 이야기 구조를 띤 영화 <러브 액추얼리>와 비슷하다”며, “멜로보다는 일과 성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흐름과 유행을 이끄는 나홀로족의 생활 패턴, 사회활동, 연애 등을 다뤄 ‘나도 저랬지’라는 공감을 얻도록 최대한 현실성을 살리겠다고 한다.

다시 김진근 피디의 ‘큐’ 사인에 맞춰 카메라는 만남의 자리에 모인 선남선녀들의 사연을 촘촘히 엮어낸다. 촬영 사흘째를 맞는 <독신천하>는 그렇게 25일 첫방송을 향해 바삐 가고 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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