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 뮤지컬로 들춰내는 쇼비즈니스 이면
시카고(M 밤 12시50분)=1942년 진저 로저스 주연의 <록시 하트>로 영화화 됐고, 1975년 밥 포스가 브로드웨이에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을 롭 마셜 감독이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1920년대 시카고를 무대로, 살인죄로 수감된 여자들과 변호사의 이야기를 통해 쇼 비즈니스와 매스컴을 비꼬는 2002년도 작품.
록시(르네 젤위거)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스타가 되는 것을 꿈꾸는 주부다. 그는 스타가 되기 위해 남편 몰래 다른 남자와 내연의 관계를 맺지만 그 남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걸 깨달은 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시카고 최고의 스타 벨마(캐서린 제타 존스)는 여동생과 남편이 한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목격하고 두 사람을 죽인 뒤 수감된다. 벨마는 당대 최고의 변호사 빌리(리처드 기어)를 통해 석방을 시도하지만, 빌리는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록시의 변호를 맡는다.
<시카고>는 쇼 비즈니스와 매스컴, 스타탄생의 신화의 이면을 들추는 영화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도발적인 스타들의 노래와 춤, 화려한 무대의 스펙터클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거대한 쇼 비즈니스를 연상케 한다. 19살 이상 시청가.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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