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영·박재동 화백등 소개
“일본 망가와 차별화” 지난 3~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국제만화 페스티벌 ‘나폴리 코미콘’에서 한국만화 특별전이 열렸다. 우리 만화가 이탈리아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나폴리 코미콘은 덩치보다 문화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며 최근 국제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화행사다. ‘이미 다가온 미래’라는 올 주제에서 짐작되듯 미래 지향적인데다 연이은 거장 초청전과 대안 만화 전시 등으로 기획력을 높이 인정받는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만화축제인 ‘루카 페스티벌’이 있는데도, 지난해 만화의 ‘칸 영화제’라 할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이탈리아 파트너로 선정된 배경이다. 이번 특별전은 유럽의 만화 주변국에 한국 만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서 의미가 크다. ‘한국 만화의 대가들과 떠오르는 작가들’이라는 주제로 성완경 교수(인하대 미술교육과)와 김대중(출판사 새만화책 발행인)씨가 전시회를 도맡아 준비했다. 사회, 여성, 판타지 따위 소주제별로 오세영, 허영만, 박재동 화백의 작품에서 최규석, 양영순 등의 근작까지 아울러 축제가 열린 1200년대 요새인 산텔모 성을 채웠다. 사실 우리 만화의 해외수출이 늘긴 했지만 실제 인기는 적잖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색 짙은 우리 만화를 나라 밖 독자들이 일본 ‘망가’와 뚜렷이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얻는, 이를테면 ‘호가호위’형 인기가 많은 탓이다. 김씨는 “유럽 만화시장의 한 축인 이탈리아에서 일본만화와 차별된 우리 만화시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주로 예술적이며 한국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로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함께 특별전을 꾸린 터라 차이점을 이해시키기엔 더없이 적절하다.
이에 이런 반응이 따른다. 그곳 대안만화 출판사인 ‘코코니’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만화잡지 <블랙> 다음호에 한국만화로는 처음 신예 이경석씨의 <탄광촌 사람들>이 실릴 참이다. 1년에 두 차례 나오는 <블랙>은 체스터 브라운과 같은 명인 소개는 물론 대안만화의 기대주를 발굴하는 유력 잡지다. 프랑스판이 동시에 나오고 영어판도 준비 중이다. 그 다음호엔 아예 한국만화 특별판을 내자고 제안한 상태다. 2년전 미국-캐나다, 지난해 프랑스-벨기에 특별전에 이어 올해 한국-일본 특별전이 기획된 것. 평균 2만명 이상이 이들 만화를 둘러본다. 한국전은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도 한 달 간 계속된다. 앙굴렘에 견주면 덩치가 1/8 수준인 축제이지만 기대성과는 그 이상인 것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일본 망가와 차별화” 지난 3~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국제만화 페스티벌 ‘나폴리 코미콘’에서 한국만화 특별전이 열렸다. 우리 만화가 이탈리아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나폴리 코미콘은 덩치보다 문화예술적 가치를 중시하며 최근 국제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화행사다. ‘이미 다가온 미래’라는 올 주제에서 짐작되듯 미래 지향적인데다 연이은 거장 초청전과 대안 만화 전시 등으로 기획력을 높이 인정받는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만화축제인 ‘루카 페스티벌’이 있는데도, 지난해 만화의 ‘칸 영화제’라 할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의 이탈리아 파트너로 선정된 배경이다. 이번 특별전은 유럽의 만화 주변국에 한국 만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서 의미가 크다. ‘한국 만화의 대가들과 떠오르는 작가들’이라는 주제로 성완경 교수(인하대 미술교육과)와 김대중(출판사 새만화책 발행인)씨가 전시회를 도맡아 준비했다. 사회, 여성, 판타지 따위 소주제별로 오세영, 허영만, 박재동 화백의 작품에서 최규석, 양영순 등의 근작까지 아울러 축제가 열린 1200년대 요새인 산텔모 성을 채웠다. 사실 우리 만화의 해외수출이 늘긴 했지만 실제 인기는 적잖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색 짙은 우리 만화를 나라 밖 독자들이 일본 ‘망가’와 뚜렷이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얻는, 이를테면 ‘호가호위’형 인기가 많은 탓이다. 김씨는 “유럽 만화시장의 한 축인 이탈리아에서 일본만화와 차별된 우리 만화시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주로 예술적이며 한국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로 모았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함께 특별전을 꾸린 터라 차이점을 이해시키기엔 더없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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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런 반응이 따른다. 그곳 대안만화 출판사인 ‘코코니’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만화잡지 <블랙> 다음호에 한국만화로는 처음 신예 이경석씨의 <탄광촌 사람들>이 실릴 참이다. 1년에 두 차례 나오는 <블랙>은 체스터 브라운과 같은 명인 소개는 물론 대안만화의 기대주를 발굴하는 유력 잡지다. 프랑스판이 동시에 나오고 영어판도 준비 중이다. 그 다음호엔 아예 한국만화 특별판을 내자고 제안한 상태다. 2년전 미국-캐나다, 지난해 프랑스-벨기에 특별전에 이어 올해 한국-일본 특별전이 기획된 것. 평균 2만명 이상이 이들 만화를 둘러본다. 한국전은 공식행사가 끝난 뒤에도 한 달 간 계속된다. 앙굴렘에 견주면 덩치가 1/8 수준인 축제이지만 기대성과는 그 이상인 것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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