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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황당한 실험 더 시킬 것 없어요?

등록 2006-11-07 10:27

‘시키면 한다’의 대신맨 정상수씨
‘시키면 한다’의 대신맨 정상수씨
‘시키면 한다’의 대신맨 정상수
“애인구함 할때 전화 200통 왔어요”
청룡열차를 타고 책을 읽을 수 있을까? 키 쓰고 소금을 얻으러 가면 정말 줄까? 자동차 세차장에서 샤워를 할 수 있을까? 변기에 머리를 감을 수 있을까?

코미디 티브이의 〈시키면 한다, 약간 더 위험한 방송〉(제작 위성디엠비 티유미디어, 연출 이희재 차정현 조성찬 김한길)에서 ‘대신맨’ 정상수(25)씨가 진행해온 실험들이다. 1~2분 사이에 황당한 실험을 해치우며 티유미디어에서 시청률 1위, 코미디티브이에서 2~5위(10월 기준)를 차지한 이상한 프로그램의 이상한 주역이 바로 그다.

대신맨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엽기적인 실험을 한다. 청계천에서 낚시를 하다 쫓겨나거나 노숙자 차림으로 극장에 가기도 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지난 14일 아침에는 바퀴벌레 팩을 하고 점심때는 양화공원에서 폭발실험을 했다. 대신맨이 “연기자인지, 보통 사람인지” 아니면 “학대당하는 건지, 즐기는 건지” 그래서 결국 “뻔뻔한지, 불쌍한 사람인지” 시청자들이 헷갈려 할 만도 하다.

요즘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는 “여러분의 대신맨이 되겠다”는 공약이 유행이다. 말하자면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오리털 파카를 입고 한강에 뛰어들거나, 지하철 문에 머리가 낀 채로 달리거나, 명동에서 선탠을 하는 일도 마다지 않겠다는 뜻이다. 게다가 ‘애인 구함이라고 전화번호를 남기면 정말 전화가 올까?’라는 주제의 방송에 정상수씨 실제 번호를 썼던 탓에 200통 넘는 전화를 받았단다. 시청자들이 만만하게 이것저것 시키고, 전화까지 할 수 있는 그는 연예인과 일반인, 우상과 친구의 중간쯤에 있는 셈이다.

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정씨는 드라마 〈학교 3〉에 ‘학생1’ 역으로 출연했을 뿐인 신인 중의 신인이다. 처음에는 정통 연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대신맨으로 얼굴이 알려지고, “1시간 정극 주연 했을 때보다 5분짜리 코믹극 조연으로 나왔을 때 더 인상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아예 그쪽 배역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 〈시키면…〉에서는 그다지 연기를 하지 않는다. “연기처럼 마음먹고 하면 오히려 재미가 없다고 해서 좀 뻔뻔한 보통 사람으로 행동합니다.”

대신맨이 아닐 때 정상수씨는 이렇다. 뒷주머니에는 고등학교 때 따놓은 각종 기능사 자격증들이 들어 있고, 틈틈이 오디션을 보며 제대로 된 연기자를 꿈꾸지만 남들의 사소한 궁금증을 싸구려 실험으로 해결하는 역할도 만족한다.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젊은 시청자들과 마음도,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키면…〉을 초기 기획, 제작했던 장진호 피디는 “대신맨은 인생이 지지부진한 보통 젊은이들을 반영하는 캐릭터다. 프로그램은 그들이 세상에 대해 갖는 쓸데없는 호기심을 대변한다”고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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