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개콘 뮤지컬’ 넌 감동이었어

등록 2006-12-07 18:00수정 2006-12-07 18:04

<개그콘서트>의 ‘뮤지컬’ 코너 맡은 동기 5인방
<개그콘서트>의 ‘뮤지컬’ 코너 맡은 동기 5인방
춤·노래 결합한 새로운 웃음 호평…동기 5인방 밤새가며 연습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는 한국방송 <개그콘서트>의 ‘뮤지컬’ 코너가 인기다. 노래에 춤과 개그를 곁들여 관객을 끌어당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관객들은 개그를 보러왔다가 눈물을 흘리고 간다. 대체 이 아이러니는 어디에서 비롯된 걸까? 지난 3일 밤 11시 ‘뮤지컬’팀의 아이디어 회의 현장을 엿봤다.

서울 홍대 앞 연습실. 채 완성도 되지 않은 건물의 3층에서 유민상 노우진 김재욱 신봉선 이동윤 한국방송 공채 20기 5인방의 ‘뮤지컬’ 연습이 한창이다. 이날은 이루의 ‘까만 안경’에 맞춰 “매니저와 가수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쥐어짜는 중”이라고 했다. 신봉선이 가수를, 노우진이 남자친구인 매니저 역할을 맡아 “어떻게 하면 웃지 않고 연기에 임할까”를 고심하고 있다. “진지하게 연기해야하니까 처음엔 웃음 참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우진) “예쁜 역할을 하니 내 자신도 민망스럽던데요”(봉선) 노래의 흐름에 따라 연기하는 ‘뮤지컬’은 엔지가 나면 “끝”이기 때문에 연습도 실전처럼 진지하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만 짜면 되는 다른 코너에 견줘 ‘뮤지컬’은 들이는 노력이 갑절이다. 목요일에 선곡을 하면 금요일엔 이야기를 정하고, 주말엔 안무와 노래편곡을, 월요일에 총연습을 한다. 화요일 검사에 통과해야 비로소 수요일 녹화를 뜰 수 있다. 마이크가 나오는 위치 등 잔재미도 이들이 직접 짜기에 1주일 내내 연습실에 불이 꺼질 날이 없다. 멤버들이 바빠진 요즘에는 으레 자정이 되어서야 회의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날도 김재욱과 노우진이 합류한 시간은 새벽 1시였다. “내일(월) 있을 검사 때까지 아이디어를 완성하려면 밤을 꼬박 새도 모자랄 것 같아요.”(재욱)

‘뮤지컬’ 코너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동기파워’가 한몫했다. 데뷔 때부터 워낙 친해 호흡이 척척이라는 이들은 동윤이 음악을 담당하고, 재욱이 안무를 짜고, 민상이 대본을 쓰는 등 역할분담으로 능률을 높인다. 감초 역할을 도맡는 우진과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는 봉선이 연기에 주력한다. 이날 아이디어 회의 때에도 나오는 아이템을 정리하는 건 민상의 몫이었다. “민상이는 과자를 먹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더라고요.(재욱)” “봉선은 늘 수난을 당하지만 이 코너 하면서 이쁜 역할을 원 없이 해봤을 걸요”(동윤) “주민등록증은 정말 합성이에요!”(봉선)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뮤지컬 5인방은 기자가 자리를 뜬 새벽 3시에도 여전히 “까만안경∼”을 외치며 머리를 감쌌을 게다. 다음날 검사에는 합격했을까? “밤새 짠 콘티가 ‘까’였어요. 오늘 또 밤새워야 할 것 같아요. 하하”(우진)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뮤지컬’팀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