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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2006 방송가] 노현정 말 많았고, 마빡이 몸으로 웃겼다

등록 2006-12-27 17:35수정 2006-12-29 17:11

노현정 / 마빡이
노현정 / 마빡이
검색어로 본 2006 방송가 인물

아나운서, 중견배우, 비호감 캐릭터, 몸으로 웃기는 개그맨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2006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이 검색한 방송가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니 방송 환경과 프로그램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2006년 1월부터 11월말까지 네이버, 다음, 엠파스 3사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던 화제의 인물(네이버·다음 1위~50위, 엠파스 1위~20위) 가운데 방송 관련 인물을 추렸다. 노현정, 임채무, 주지훈, 윤은혜, 김옥빈, 현영, 마빡이(정종철), 문형렬, 4억소녀, 나경은 등이 높은 검색순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통해 올해 방송가의 유행과 변화를 짚어봤다.

아나운서들 결혼·프리선언 입길
임채무·나문희 등 코믹변신 눈길
된장녀 버림받고 비호감 사랑받아

노현정…아나운서도 연예인인가요=가장 화제를 끌었던 방송가 인물은 역시 아나운서였다. ‘연예인화’ ‘결혼설’ ‘대리번역 논란’ ‘프리 선언’ 등의 화제와 논란이 이어졌다.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끌다보니 재벌이나 스포츠 스타들과의 결혼소식은 연일 포털 뉴스를 장식했다. 결혼으로 한국방송에 사표를 낸 노현정 아나운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강수정 아나운서 등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방송 프로그램으로 보면 아나운서 논란은 가십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뉴스보도와 정보 프로그램 진행자에 한정됐던 아나운서의 역할이 바뀌는 이유는 정보를 제공하는 오락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에게는 상업적이거나 선정적인 활동에 대한 규제가 여전하지만 오락프로그램 진행자에게는 관대한, 이중적인 시각도 엿보였다. 정보 프로그램의 성격 변화와 아나운서에 대한 기존 시각이 바뀌면서 아나운서의 정체성 변화가 컸다. 정지영 아나운서는 <마시멜로 이야기> 대리번역 논란으로, 나경은 아나운서는 개그맨 유재석과의 열애설로 화제에 올랐다.

임채무·나문희…변해야 산다=데뷔 34년 만에 탤런트 임채무가 코미디 오락프로 <황금어장>에서 서태지, 닭 등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에 가발을 벗고 등장한 이덕화, 역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을 즐겨보는 한의사로 등장한 이순재와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에서 “돌리고~”를 남발하던 나문희의 변신 등 중견배우의 코믹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안겨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채무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젊었을 땐 시청자들이 나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를 깨는 것이 겁이 났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드라마 <궁>으로 각각 모델과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주지훈과 윤은혜도 신인임에도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윤은혜는 <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도 주인공을 맡아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의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채무(왼쪽부터) / 김옥빈/ 4억소녀
임채무(왼쪽부터) / 김옥빈/ 4억소녀
된장녀 죽이기와 비호감 살리기=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 <오버 더 레인보우>와 영화 <다세포 소녀>로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작살댄스’라는 춤으로 동영상 바람을 일으켰던 배우 김옥빈. 그러나 그가 검색어 상위에 오른 이유는 드라마 때문만이 아니었다. 문화방송 <놀러와>에 출연해 “첫 데이트 때 할인카드나 쿠폰을 쓰는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대표 된장녀’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현영은 코맹맹이에 톤높은 목소리로 한때 대표적인 ‘비호감 여자 연예인’이었지만 올해는 가수 데뷔와 드라마 출연에 이어 <조폭마누라 3>, <최강 로맨스> 등으로 스크린에도 진출했다. 박명수, 노홍철 등도 비호감을 내세우며 인기몰이를 했다.

‘된장녀’로 분류되면 증오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비호감’이라고 불리면 애정을 얻는 현상 뒷면에는 ‘가상의 인물을 향한 울분’(김중혁)과 ‘인터넷 우민화의 한 메커니즘’(듀나)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빡이…몸개그의 화려한 부활=‘마빡이’가 온 국민을 몸으로 웃겼다. 고작 몇 마디 대사와 애드리브를 하며 쉴새없이 이마와 허벅지를 친 것뿐인데. 여러 말 속에서 웃음 코드를 찾을 필요 없이 반복적이고 즉흥적인 몸짓만 봐도 바로 웃도록 만든 개그가 인터넷 세대의 코드에 맞았다는 평이다. 한편에선 ‘대머리 비하’라거나 ‘자학 개그’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 여파는 대단했다. 말장난식 수다 개그의 홍수 속에서 배삼룡과 구봉서 그리고 심형래, 이창훈 등으로 이어져 오던 슬랩스틱 코미디를 부활시켰다. <개그 콘서트>의 마빡이 뒤를 이어 <개그야>의 ‘킬리만자로의 개’ 코너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바디밴드’, <웃음충전소>의 ‘막무가내 중창단’ 등 몸으로 웃기는 개그가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4억소녀…텔레비전에 나와 인생역전=‘4억 소녀’라는 이름으로 <진실게임>에 출연한 뒤 ‘장사’가 더 잘 된 쇼핑몰 대표 김예진씨를 비롯해 올 한해는 유난히 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일반인들이 많았다. <해피선데이> ‘날아라 슛돌이’의 지승준과 김태훈 등은 ’어린 꽃미남’으로 인기를 누렸고, <진실게임>에서 이효리의 가짜 사촌동생으로 출연한 이예림과, <일요일 일요일 밤에> ‘천사들의 합창’에 소개된 남보라는 이를 계기로 연기자로 데뷔한 경우다.

문형렬…끝난 논쟁과 진행중인 논쟁=시사프로그램 관련 인물로는 한국방송의 문형렬 피디가 유일하게 높은 순위에 올랐다. 문 피디는 지난 4월 <추적60분>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 편의 방송불가 결정이 내려지자 일부 내용을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시사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인물 검색어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생활 속 환경호르몬의 실태를 다룬 , 병원 위생문제를 고발한 , 노예시리즈를 취재한 <긴급출동 SOS 24>등이 주제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생활밀착형으로 전환한 시사프로그램의 변모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남은주 남지은 허윤희 김미영 기자 mifoco@hani.co.kr, 사진 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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