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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신의 이름으로…’에 숨겨진 정치꾼의 모략

등록 2007-01-02 17:18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KBS 3부작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 방영…종교의 정치 도구화 다뤄
한국방송 신년기획 3부작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는 종교를 통해 정치, 평화의 문제를 생각하는 기획이다.

프로그램은 먼저 중국의 유교, 러시아 정교, 일본 신도교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음을 주목한다. 이들 세 종교가 각 나라에서 민족적 정체성 실현과 국가주의를 위한 정치 이데올로기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혐의를 제기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공자사상의 숭배, 사하로프 종교박물관 테러 현장 등을 찾아 민족주의 강화와 국가주의 통합을 위해 종교가 이용되는 현실을 말한다.

종교전쟁은 종교적 외피를 덧쓰고 벌어지는 수다한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이다. 프로그램의 미덕은 깊고도 넓은 세계의 종교분쟁의 그늘에서 종교적 이념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파헤친다는 점이다. 박정용·강성훈 두 연출자가 4개월동안 11개 나라를 돌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유럽인과 아랍인의 문화적 충돌, 발칸반도의 인종청소 등 세계 각지의 종교 충돌과 분쟁을 담았다. 제작진은 민중은 종교를 가질지언정 종교 때문에 서로 죽이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팔아 민족을 이간질하는 정치꾼들이라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지금 종교 분쟁의 커다란 두 축,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분쟁은 결국 교리나 역사적인 연원, 문화 따위의 불일치 때문이 아닐 것이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분쟁으로 몰고 가는 책임을 미국과 아랍권 근본주의 집단의 움직임에서 찾았다. 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충돌은 평화를 원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협한다. 박정용 피디는 “우리나라도 미국 근본주의적 기독교 영향을 상당히 받고 있는 현실에서 다른 인류와의 공존을 방해하는 종교적·이념적 근본주의를 경계할 의도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1편 ‘신의 부활-국가와 종교가 만날 때’, 2편 ‘신의 뜻대로-근본주의의 충돌’, 3편 ‘신의 이름으로-끝나지 않은 전쟁’의 3편이 연속방송된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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