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프리미어’ 신작영화 6편 마련
방영일에 맞춰 단성사서 1주씩 상영 다음달 6주에 걸쳐 ‘특별한’ 토요명화가 안방을 찾는다. 신작 영화가 영화관 개봉과 동시에 텔레비전으로 방영되는 <케이비에스 프리미어>가 마련된 것이다. 한국방송은 다음달 2일부터 매주 <케이비에스 토요명화> 시간에 영국·스페인 등의 유럽영화 6편을 내보낸다. 이 영화들은 티브이 방영에 맞춰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개봉돼 각각 일주일간 상영된다. 방송사가 극장 미개봉작을 방영한 적은 있으나 최신작을 영화관 개봉과 동시에 티브이로 방송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유럽영화 등 비할리우드 영화가 영화관에서 홀대받고 제한적으로 상영되는 현실에서 시청자·영화팬들의 다양한 볼 권리를 되돌려주고 문화의 다양성을 보완하자는 뜻에서 계획됐다. 방영작은 지난해 영국·스페인·덴마크·벨기에·노르웨이 등 유럽 5개국에서 개봉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작품들이다. 2일 방영될 작품은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신부와 편견>(4월2~8일 개봉)으로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감독의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오만과 편견>을 뮤지컬 형식으로 바꾼 발랄한 구애 이야기가 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9일 밤엔 스페인 브래드 앤더슨 감독의 <머시니스트>(4월9~15일 개봉)가 방영된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이 30㎏을 감량하고 열연을 펼쳤으며,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제니퍼 제이슨 리의 연기변신도 살펴볼 수 있는 심리 스릴러다. 16일 방송되는 <퍼펙트 크라임>(4월16일~22일 개봉)은 스페인의 블랙코미디다. <야수의 날> <커먼 웰스>를 연출한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의 최신작으로, 기발한 유머가 넘쳐난다. 지난해 10월 스페인에서 개봉되자 마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흥행작이다. 23일엔 덴마크의 <브라더스>(사진·4월23~29일 개봉)가 방영된다. <오픈 하트>를 연출했던 수잔 비에르 감독의 신작으로 한 가족이 겪는 비극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드라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과 토론토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수작이다. 30일 방영되는 <알츠하이머 케이스>(4월30일~5월6일 개봉)는 벨기에·네덜란드 합작영화로, 같은 이름의 범죄 소설을 영화화한 에릭 반 루이 감독의 범죄 스릴러다. 벨기에의 국민 배우인 얀 데클레어가 주연을 맡았다. 5월7일엔 노르웨이 에릭 포페 감독의 <하와이, 오슬로>(5월7~13일 개봉)가 방영된다. 구성과 편집의 묘미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수작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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