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독서 퀴즈왕’
SBS ‘서바이벌 독서 퀴즈왕’…23일 햇빛사냥팀 4연승 도전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몇권의 책을 읽을까? 지난해 12월 국립중앙도서관이 발표한 ‘2006 국민 독서실태 조사’를 보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1.9권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한권 정도를 읽는다는 얘기다. 성인 4명 중 1명은 1년 동안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에스비에스의 <서바이벌 독서 퀴즈왕>(월·화 오후 4시35분)은 이렇게 책을 멀리하는 이들에게 책 읽기를 권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반 책 프로그램처럼 양서만 소개하는 방식이 아닌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들이 출연해 책을 읽어야만 풀 수 있는 퀴즈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에스비에스의 김성환 피디는 “책과 퀴즈, 가족 등 세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책 읽는 풍토를 만들고 개인별 경쟁이 아닌 가족간의 화합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회 3명으로 구성된 가족 세 팀이 출전한다. 1, 2라운드를 통해 한 가족이 탈락하고 3라운드에서 우승 가족을 결정한다. 매회 상금은 공동 적립되고 최종 우승 가족은 공동 적립금을 얻고 다음 회에 출연할 수 있다. 7연승까지 오른 가족은 유명 작가의 고향이나 소설의 배경으로 나오는 장소에 갈 수 있는 해외 문화기행 상품권을 얻고, 상금의 절반을 자녀의 학교에 도서로 기증할 수 있다.
<서바이벌…>에서는 매달 60권의 선정도서를 추천한다. 도서 선정을 위해 출판사 관계자, 문학평론가 등으로 도서 선정위원단도 꾸렸다. 최종 3라운드 문제는 이 선정도서에서 출제된다. 이를테면 윤석중의 시 <낮에 나온 반달>의 시어를 쓰라든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데미안이 중상을 입게 된 전쟁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책을 읽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아쉽게도 1월 선정도서는 문학과 비문학 두개의 장르로만 한정돼 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외주제작사 ‘랄랄라 온’의 박지아 피디는 “앞으로 예술, 과학, 인문 등 장르별로 세분화해 선정도서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시청자의 참여 속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게 목표다. 박지아 피디는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출제 문제, 선정도서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월부터는 출연 신청 접수를 받아 다양한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3일 4회 방송분에서는 첫회부터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햇빛사냥팀이 4연승에 도전한다. “출연자 대기실에서도 책을 읽는다”는 ‘열혈 독서 가족’ 햇빛사냥팀의 활약상이 펼쳐질 예정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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