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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로맨스 헌터’ 시작부터 거침없는 성묘사

등록 2007-02-06 17:31

‘로맨스 헌터’
‘로맨스 헌터’
티브이엔 7일 첫방영…다섯 여자의 아찔한 사랑
7일 밤 11시부터 캐이블채널 <티브이엔>에서 방송하는 새 미니시리즈 <로맨스 헌터>(극본 권소연, 연출 정흠문)는 30대 여성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여우야 뭐하니> <달자의 봄> 등의 계열에 속한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꿈꾸었던 이들 드라마 가운데서도 케이블 방영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한 성적 수위에서는 가장 강도높은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부터 여주인공들의 거칠 것 없는 성묘사가 주를 이룬다. 그동안 안방극장의 주인공들은 성에 관한 한 순결하거나 무지한 상태로 그려졌던 것에 비하면 <로맨스 헌터> 여주인공들은 몸으로 성담론을 풀어낸다는 점에서 파격이다. 최정윤, 채민서, 전혜진, 고다미, 신소미 등 5명은 더이상 순결 여부를 문제삼지 않는다. 하룻밤 사랑이나 관음증, 구강성교 등 다양한 각도에서 사랑에 부딪치느라 망설일 겨를이 없다. 성행위 장면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연애하는 방식,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사랑하는 남자와 성관계를 맺는 방식을 캐내어 인물들의 캐릭터를 그려낸다. “당신이 섹스하는 방식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는 주장인 셈이다. 정흠문 피디는 19살 이상 시청등급을 받은 이 드라마를 두고 “(일부분을) 가려가면서 정사신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우스워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시청률을 의식해서 과감한 성묘사를 했다는 혐의를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그게 주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제작 과정에서도 이 드라마는 파격을 추구해왔다. <로맨스 헌터>는 김종학프로덕션이 케이블 전용 제작사로 설립한 채널케이(K)가 “드라마 제작비의 거품을 빼겠다”는 취지로 기획했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김승모 본부장은 “케이블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표현수위는 높이고, 예산은 줄이겠다”는 의도로 회당 1억원 남짓한 적은 제작비를 오히려 미덕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런데 캐릭터를 통해 에피소드를 발전시키는 시추에이션 드라마를 표방했지만, 과장된 말투와 행동이 주를 이루는 기존의 시트콤 장르나 인물들을 단순화하는 코미디물에 그친다면 성담론은 공허해지기 쉽다. 장르적 관습말고도 여성을 보는 관습적 시선도 넘어야 할 산이다. 왜 성적 상상력과 패션센스를 무기로 살아가는 30대 여성조차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남자 친구나, 백수건달 남편 등 ‘나쁜 남자’의 희생양이어야 할까? 피해자라는 이미지가 과하면 다섯가지 여자 캐릭터는 한덩어리로 흐릿해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정 피디는 “나쁜 남자뿐 아니라 나쁜 여자까지 그려내면서 중반부로 갈수록 여자들의 캐릭터가 뚜렷해진다”고 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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