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탐라계곡 여름 철새의 삶 오롯이

등록 2007-02-12 17:25

EBS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
EBS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
EBS 17일 방영…산란부터 성장까지 생생히 전달
한라산의 탐라계곡을 찾는 여름 철새들의 이야기 <탐라계곡에서의 한 철>(연출 이연규, 밤 11시)이 17일 교육방송에서 전파를 탄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히는 탐라계곡에서 번식하는 팔색조, 삼광조, 흰눈썹 황금새, 큰 유리새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연규 책임 피디는 “새들이 천적의 습격 등 시련을 이겨내며 알을 낳고 어미새가 되고 새끼들이 자연의 일원으로 자라는 과정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2월에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1년여간의 기간을 거쳐 완성된 자연다큐멘터리다. 자연다큐 촬영 전문가 임완호씨는 지난해 4월부터 끈질기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팔색조를 촬영하기가 제일 힘겨웠다고 한다. 희귀 조류인 팔색조는 위장술이 뛰어난데다 습하고 어두운 곳에 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없어서다. 임완호 촬영 감독은 “팔색조를 찾기도 어렵지만 어렵사리 찾아도 다음날에 가면 사라지고 비가 와서 둥지가 없어져 겨우 8월초에 촬영을 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돌이 많은 탐라계곡을 오르락 내리락하기를 수십차례끝에 팔색조 촬영에 성공한 것. 비록 팔색조의 짝짓기를 하는 과정을 놓쳤지만, 어미새가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오롯이 카메라에 담았다. 그 속에는 번식기간 동안 털빛이 바래고 야윈 어미 팔색조가 여름 장마와 태풍 그리고 불볕 더위를 이겨내는 순간이 담겨져 있다.

<탐라계곡…>은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새들을 바라본다. 나레이션을 가급적 줄이고, 짧고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기보다는 계속 지켜보고 찍은 롱테이크가 많다. 이 책임 피디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연 그대로를 담고자 한 것”이라며 “나레이션에서는 부성애, 모성애 등 인간의 시각에서 정의를 내리는 방식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말 대신 새들이 주고 받는 소리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가능한 새들마다 다른 울음소리를 제대로 들려주기 위한 것이다.

자연의 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영상을 살리는데도 신경을 썼다. 에이치디(고화질) 카메라로 일곱가지 무지개색 깃털을 지닌 팔색조, 등이 푸르고 얼굴이 검은 수컷 큰 유리새 등 고운 빛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새 뿐아니라 그들이 사는 제주도의 푸른 숲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임 촬영감독은 “제주도를 생각하면 다들 바다를 떠올리지만 제주도의 멋은 중산간 지대에 있다”며 “특히 한라산 자락과 중산간 지대에 위치한 천연림이자 초원지대인 곶자왈은 초록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동식물의 생명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