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별곡-정’ 진이한·‘별순검’ 김무열
‘한성별곡-정’ 진이한·‘별순검’ 김무열
뮤지컬 스타들의 티브이 진출이 계속된다. <한성별곡-정>의 진이한과 <별순검>의 김무열은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드라마에 처음 데뷔한다. 조승우, 오만석, 이선균의 뒤를 잇는 뮤지컬 출신 배우라는 점 말고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한성별곡-정>에서 서얼 출신의 주인공을 연기하는 진이한(27)은 “평범하고 어리숙한 역할인 덕분에 캐스팅됐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뮤지컬 <루나틱> <빠담빠담> <유에프오> 등에 출연했으며, 배우 유지태와 연극 <육분의 륙>을 함께 한 만만치 않은 무대 경력의 소유자다. <한성별곡-정>에서 줄곧 얻어맞기만 하다가 마지막회에서 돌연 검술내공을 드러내는 그는 실제로도 무에타이(태국 무술), 승마, 검술 등을 익힌 ‘무술 마니아’라고 한다. <별순검>의 김무열(25)도 카포에라(브라질 무술), 쿵후, 태권도, 검도를 두루 거친 무술의 달인이다. 김무열은 <지하철1호선> <그리스> <알타보이즈> 등의 뮤지컬 무대에 서는 동안 그를 보기 위해 공연마다 자리를 빼곡이 채우는 2500명의 고정팬을 만들어낸 그야말로 ‘뮤지컬 스타’다. 그동안의 이름값에 비하면 <별순검>에서는 뜻밖의 단역이지만 2500대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따낸 배역이다. “배역 복이 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다양한 역할을 차곡차곡 맡아왔지만 티브이는 또 다른 차원이에요. 매체가 다르면 연기의 차원도 다르다는 걸 알았죠.”
극에서는 유약한 이미지지만 실제의 진이한은 카리스마 있는 외모다. 반면 무대를 휘두르는 김무열은 실제로는 어리고 부드러운 인상이다. “2달 동안 박상규 역할을 했더니 소심하고 우울해지고 말수도 줄었어요. 촬영이 끝나면 드라마 때문에 길렀던 수염도 깎고 원래의 나로 돌아가야죠.”(진이한) “<별순검>의 오덕이는 연구실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캐릭터에요. 그 시대에 비행기나 휴대폰을 상상하는 기발한 천재과죠. 좋아하는 일에 미친듯 집중하는 것은 저랑 비슷한데, 전 천재과는 아니에요.”(김무열)
신선한 느낌,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기본기로 기대받는 두 뮤지컬 스타가 경쟁 치열한 티브이에서도 스타가 될 수 있을까? 김무열은 이렇게 답한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인상적인 조연이면 되죠. 탤런트가 아니라 배우가 되고 싶은 걸요.”
글 남은주 기자, 사진 정용일 기자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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