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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북한의 남편 만날 희망 키우고 떠납니다”

등록 2007-09-16 20:39

<레나테 홍 할머니의 희망일기, 꼭 만나고 싶습니다>
<레나테 홍 할머니의 희망일기, 꼭 만나고 싶습니다>
큐채널, 한국 온 ‘레나테 홍’ 다큐 17일 방영…재회 탄원활동 담아
“이제 난 일흔의 나이가 되었고 점점 더 남편을 한번 보고 싶다는 그리움이 커집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이제는 장성한 두 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6년 전 헤어진 북한 출신 동독 유학생 남편과의 상봉을 기다려온 레나테 홍(70)이 지난 8월 21일 한국을 찾았다.(<한겨레> 8월24일치 32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때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내 사연을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것이다. 남편과 생이별을 한 그도 여느 이산가족처럼 7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관심과 기대감이 크다.

레나테 홍의 10박 11일간의 한국 방문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레나테 홍 할머니의 희망일기, 꼭 만나고 싶습니다>가 케이블방송 큐채널에서 17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앞서 그의 절절한 사연이 처음 소개된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다시 봅시다>(1월18일 방송)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인 이번 편에서는 그가 남편과의 재회를 위해 한국에 건너와 벌이는 탄원 활동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에 이어 <레나테 홍 할머니의 희망일기…>를 연출한 이민수 피디는 “레나테 홍 할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는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려 했지만, 이번에는 매일 밤 일기를 쓰는 할머니의 모습을 지켜보고 동선을 따라가며 그대로 담아내려고 애썼다”고 했다.

<레나테 홍 할머니의 희망일기…>는 레나테 홍이 방한 기간 중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전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만나는 등 열흘간의 방문 일정을 보여준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연애시절 남편과 함께 가자고” 약속했던 금강산을 찾은 모습도 카메라에 담는다. 남편의 성과 같은 북한 안내원을 만나자 마냥 기뻐하고, 남편이 산다는 함흥 쪽을 바라보며 남편 이름인 “옥근…, 옥근…”을 부르며 눈물짓는 등 금강산에 오르면서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남편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낸다. 이 피디는 “46년 동안 아들 둘을 혼자 키운 강인한 분이신데 같은 처지의 이산가족을 만나고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갈 수 없는 북한땅을 바라볼 때에는 한없이 눈물을 흘리셨다”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레나테 홍이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떠나는 모습까지 쫓아간다. 레나테 홍은 한국을 떠나면서 “(독일로) 돌아가면 아이들에게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해줄 것이다. 이렇게 기분 좋은 예감을 갖고 돌아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제작진에게 “1∼2년 동안 한국에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고 떠났다고 한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큐채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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