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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SBS 일일드라마, 독한 복수극으로 돌아온다

등록 2007-10-02 18:46수정 2007-10-02 19:50

‘그 여자가 무서워’
‘그 여자가 무서워’
‘그 여자가 무서워’로 3년 만에 부활…대리모, 20살차 결혼 등 자극적 설정
파격적인 복수극으로 일일극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에스비에스에서 8일부터 시작하는 일일드라마 <그 여자가 무서워>(극본 서영명, 연출 정 효·월∼금 오후 7시20분)는 대리모, 20살 차이나는 기업 회장과 부하 여직원의 사랑 등 파격적인 상황 설정으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에스비에스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일일극은 <금쪽같은 내 새끼>, <이 부부가 사는 법>, <있을때 잘해!!> 등을 집필한 서영명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그 여자는…>은 착하고 순종적인 최영림(유선)이 사랑보다 돈과 명예를 택한 연인 하경표(강성민)에게 버림을 받고 난 뒤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주인공 영림은 연인의 배신뿐 아니라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경표의 아이를 유산하고 얼굴 한쪽에 큰 화상을 입는 등 극단적 상황에 처한다. 얼굴 흉터 때문에 취직도 못하는 그가 성형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리모를 하고 경표의 장인이자 아버지뻘 되는 백동수 회장(노주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 소지가 곳곳에 깔려 있다. 최영림역을 맡은 배우 유선은 1일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이런 설정에 대해 “여성으로서의 매력으로 백 회장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영어회화, 컴퓨터 공부 등을 통해 능력을 갖춘 필요한 인재로서 접근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감정이 갑작스럽게 불이 붙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청자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청춘의 덫>처럼 사랑의 배신과 복수극을 그린 이 드라마의 기본 얼개는 전형적이고 통속적이다. 정 효 피디는 “여자의 복수 이야기지만 복수를 위해 자기 계발을 하며 성공하는 스토리를 보탰다”라고 기존 복수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요즘 아침드라마처럼 연인의 배신 등 어두운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한 여성의 성공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과연 이런 극단적인 설정들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훈훈한 가족의 일상을 그리는 홈드라마로 통했던 일일극의 공식을 깨고 독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그 여자가 무서워>는 3년 만에 부활한 에스비에스 일일극의 안착과 이어 방송하는 메인 뉴스 <8 뉴스>의 시청률 상승까지 노린다. 하지만 비록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지는 않지만 오후 7시45분부터 시작하는 문화방송의 일일극 <아현동 마님>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작인 <아현동 마님>은 작품마다 논란거리를 만드는 임성한 작가에 띠동갑인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이라는 소재로 화제를 낳고 있는 터라 치열한 접전이 될 듯하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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