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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주연할 땐 몰랐던 것 조연하니 보여요”

등록 2007-10-30 18:02수정 2007-10-31 01:41

‘왕과 나’ ‘로비스트’에 출연하는 뮤지컬 김다현
‘왕과 나’ ‘로비스트’에 출연하는 뮤지컬 김다현
‘왕과 나’ ‘로비스트’에 출연하는 뮤지컬 김다현
“매일 촬영이 없었으면, 대사가 없었으면 하고 바랐다.”

에스비에스 〈왕과 나〉의 내시 최자치, 〈로비스트〉에서 마담채의 아들 앤디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김다현(사진)은 과거를 그렇게 회상했다.

그는 2년 전 〈건빵선생과 별사탕〉(SBS)에서 미술선생인 지현우 역으로 드라마에 첫 데뷔했다. 1999년 4인조 밴드 야다로 데뷔, 3집 활동을 끝으로 가수활동을 포기하고 뮤지컬 활동을 하던 신예에게 첫 드라마 출연에서 주연은 보기 드문 행운이었다. 그러나 화려한 등장만큼 드라마도 빛이 났으면 좋으련만, 공유·공효진이 함께 출연했던 드라마는 시청률 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는 “드라마 하나로도 벅찬데 당시 뮤지컬 〈헤드윅〉 공연까지 함께 하느라 많이 지쳤었다”고 했다. 드라마가 끝나자 그는 미련 없이 텔레비전을 떠나 자신의 집과 같은 뮤지컬 무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2년이 흘렀다. 이제 뮤지컬 경력 4년차가 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조심스럽게 드라마를 다시 찾았다.

지난 18일 만난 김다현은 “감정을 이어갈 수 있는 연결된 신이 아니라 장소따라 찍는 제작 방식 탓에 당시엔 드라마 촬영이 재미없었다”고 했다. 연기가 좋아 다시 드라마에 도전했다지만 화려한 주연만 맡던 그에게 그림 같은 조연이 눈에 찼을까.

그는 “주연을 하다가 누가 조연을 할까 싶지만 아니다. 그때는 몰랐던 게 이제는 보이고, 지금은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왕과 나〉 〈로비스트〉가 우연히 같은 시기에 방영되면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게 된 그가 먼저 캐스팅 된 것은 〈로비스트〉였다. 그 뒤 〈왕과 나〉의 여자 같은 내시 문소운 역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그는 ‘되살이 내시’ 최자치 역에 더 끌렸다. 이미 〈헤드윅〉의 경험으로 여성스런 남성역이 더는 매력이 없었다. 제작진에게 그의 남성적인 모습을 호소하면서 이 역을 따냈다. 내시의 세계를 조명하는 사극에서 최자치는 불행한 최후를 맞는 인물 중 하나다. 김다현은 “수염도 나고, 목소리도 굵어지면서 상궁나인들을 넘보게 되는 되살이 내시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드라마가 끝나면 그는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간다.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옮긴 〈라디오 스타〉에서 박중훈이 연기했던 왕년의 스타 최곤 역을 맡아 내년 1월부터 공연에 들어간다. 음악·뮤지컬·드라마 활동을 넘어 영화도 출연하고 싶다는 그에게 뮤지컬은 언제나 재충전을 도와주는 따뜻한 엄마 품이다.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폴 인 러브〉로 신인상을 받을 때 ‘꿈을 이룬 것 같다. 그러나 꿈을 이뤘다고 끝이 아니다. 또 시작이다’란 말을 했었다. 지금도 난 그때 마음 그대로다. 나이에 맞는 역을 차근차근 하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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