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NHK ‘태왕사신기’ 방영…이례적 극장상영 예매 폭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역사 팬터지 드라마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ㆍ박경수, 연출 김종학ㆍ윤상호)가 일본에서 꺼져가는 한류 열풍을 다시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욘사마’로 불리는 배용준씨가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인 <태왕사신기>는 일본에서 텔레비전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영화관에서도 동시 상영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영방송 <엔에이치케이>(NHK)의 고화질(HD) 위성방송인 ‘BS하이비전’은 3일 오후 10시 <태왕사신기>(전 24편)의 첫 방송을 내보냈다. <엔에이치케이>는 드라마 광고를 7종류나 만들고 예고방송을 수시로 내보내는 등 <겨울연가>와 같은 ‘대박’을 재현하려고 애쓰고 있다. 일본 민방들도 ‘돌아온 욘사마’ 붐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텔레비전>의 위성방송은 4일부터 <호텔리어> 재방송에 들어가며, <티비에스>의 위성방송은 얼마 전부터 <겨울연가>를 다시 내보내고 있다. 2004~05년 한류 열풍을 불붙이는 데 앞장섰던 시사잡지 <아에라> 최근호도 배씨의 미공개 사진과 함께 ‘배용준 태왕사신기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4페이지에 걸쳐 보도했다. 도쿄 신주쿠의 영화관 발루트9 등 전국 8개 상영관에서는 4일부터 매주 한차례씩 24편 전체를 연속 상영할 예정이다. 드라마가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일본에서 처음이다. 24편 전체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24회권’은 2만4천엔(약 20만원)이나 하는데도 예상을 넘는 예약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영화상영 업체인 ‘티조이’의 하라다 도모히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티켓 발매개시 사흘 만에 24매, 12매권이 1047세트 팔려 모두 2157만6천엔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태왕사신기>는 욘사마가 출연할 뿐 아니라 고화질로 촬영돼 영화관 상영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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