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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영숙이들은 잘생긴 남자만 좋아해”

등록 2008-01-27 19:11

왼쪽부터 이용진, 류용현, 염기정.
왼쪽부터 이용진, 류용현, 염기정.
SBS ‘웃찾사-영숙아’ 류용현·염기정·이용진
요즘 대한민국 ‘영숙이’들이 잠을 못 이룬다. 목요일 밤마다 세 남자가 “영숙인 내 여자”라며 치열한 사랑 싸움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저 부르기 편한 이름이라 선택했을 뿐”이라고 인터뷰에 앞서 혹시 있을 ‘마음 상한 영숙이’부터 챙기는 세 남자, 염기정·류용현·이용진을 지난 18일 에스비에스 등촌동 공개홀에서 만났다.

“<웃찾사>의 ‘영숙아’ 코너는 실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방청객을 등장시켜 예측불허의 재미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코너의 탄생도 과연 ‘리얼’하다. “용현이와 마음에 드는 한 여자를 두고 서로 잘보이려다 어, 이거 코너로 만들면 재미있겠다 생각했죠.”(염기정) 매주 영숙이는 어떻게 정할까? “<웃찾사> 녹화하는 동안 작가와 함께 잘 웃는 사람을 미리 눈여겨 봐뒀다가 코너 녹화때 무대로 불러냅니다. 미리 알려주느냐고요? 에이, ‘리얼’이 생명인데 그러면 재미없죠.”(류용현)

이 코너는 원래 대학로 개그무대에서 방송 2개월 전에 먼저 선보였다. 관객들이 따라줄까, 싶었는데 그 때도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관객들 참여가 없으면 막을 내려야 하니 걱정이 앞섰는데, 오히려 관객들이 더 웃기려고 해요.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이용진) 이용진은 너무 적극적인 영숙이 때문에 같이 온 남자친구에게 눈치밥도 먹었다며 웃는다. 고민은 다른 데서 생겼다. 코너는 방송 첫 회만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정작 영숙이를 사랑하는 세 남자는 못알아 본다는 것이다. “개그맨들은 독특해야 기억에 남는다던데 우리가 너무 멀쩡하게 나오나요?”(염기정)

알고 보면 ‘영숙아’는 단순히 관객에 기댄 재미만을 끄집어내는 코너는 아니다. “아무도 몰라준다”지만 요즘 세태를 꼬집는 메시지를 심어두었단다. 코너 속 염기정은 가진 것 없이 사랑으로 밀어붙이는 남자, 류용현은 돈으로 물량 공세하는 남자, 이용진은 외모로 승부하는 남자의 전형이다. “마지막에 영숙이가 어떤 남자를 선택하는지를 엿보며 요즘 분위기를 반영하고 싶었어요.”(이용진) 가장 많이 선택당한 건 누구일까? “여덟번 방송했는데 외모로 밀어붙이는 용진이가 여섯번 선택받았죠.”(염기정) “그런데 여자친구는 우리 둘만 있데요~.”(류용현)

매회 영숙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여자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법. 모든 게 경험에서 나온 설정이냐고 물으니 류용현의 대답이 재미있다. “여자친구요? 코너에서 제가 돈으로 유혹하는 모습을 보면 막 웃어요.”

셋은 <웃찾사> ‘예술이니까’에서 이미 호흡을 맞추었다. 같은 소속사에 성격도 맞아 손발이 척척이라고 한다. 다른 개그맨들이 여러 번 고배를 마신 것에 비하면 시험 운도 똑같이 좋단다. 맏형인 염기정과 막내 이용진은 케이비에스 코리아 <한반도 유머 총집합>의 오디션에 한번에 합격해 데뷔했고, 초등학교때부터 꿈인 개그가 하고 싶어 무작정 진주에서 올라왔다는 류용현은 2005년 에스비에스 공채 시험에 첫 도전에 붙었다. “고향에선 이미 스타에요. 아버지가 요즘에 안나가던 초등학교 동창회를 나가신다니까요(웃음)”

셋은 모두 대학로 무대에서 먹고 자고 한 힘든 경험도 함께 갖고 있다. “소주를 안 마시면 잠을 못잘 정도였다”(이용진)는 그들을 지탱해 준 무기는 개그에 대한 열정이다. “어쩌겠어요. 개그를 하지 않으면 못살 것 같은데.” 그런 그들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준 대한민국 영숙이들에게 한 마디 하라니 금새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이쯤 되면 팬클럽 하나 만들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영숙이들 뭉치세요!!”(류용현)

남지은 기자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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