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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부성애 연기 어렵지만 욕심났어요”

등록 2008-02-13 21:54

배우 오지호
배우 오지호
배우 오지호 18일 시작 KBS ‘싱글파파는…’에서 미혼부 역 맡아
배우 오지호가 ‘싱글파파’가 됐다. <못된 사랑> 후속으로 18일부터 전파를 타는 <싱글파파는 열애중>(한국방송 2텔레비전 월·화 밤 9시55분)에서 첫사랑에게 버림받고 아들을 혼자 키우는 아빠 강풍호를 연기한다. 낮에는 해충방제일을 하고, 밤에는 이종격투기 선수로 생활하며 남루하지만 행복한 오늘을 사는 남자이다. 12일 만난 그는 “바보같을 정도로 아들만 생각하는 남자”라고 강풍호를 설명했다.

<환상의 커플>에서 조카를 키우는 삼촌을 연기한 적은 있지만 드라마에서 주로 ‘싱글’이었던 그에게서 억척스런 아빠의 모습이 떠올려지지 않는다. 그도 캐릭터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이 가장 어려웠을 정도로 본능적으로 생기는 부성애를 표현하는 것이 고민이었다고 한다.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으니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처음엔 걱정했어요. 첫사랑을 떠나보내고 아이와 사는 남자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힘들었죠.” 그러나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뛰어든 건 오지호 자신이다. “데뷔 9년째인데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이 드라마는 이종격투기도 하고 아들을 향한 절절한 감정도 표현해야 하는 등 어렵지만 배우로서 해보지 못한 연기를 할 수 있어 욕심났습니다.”

이전에도 <파파> 등 아이를 혼자 키우는 남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있었다. 시대따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만큼 싱글파파들이 겪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살아있는 모습에서 캐릭터를 빚었다고 한다. “실제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형들에게 아이와의 생활 등을 넌지시 물어보며 참고했어요. 겉보기에는 똑같아요. 총각 같죠.(웃음) 결국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부성애가 아닌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을 담아내자로 결론내렸습니다. 예를 들어 말로는 아이가 귀찮다고 하지만 휴대폰 단축번호 1번은 여자친구가 아닌 딸이나 아들로 설정하는 것 등….” 아빠가 아닌 남자로서 갖는 싱글파파의 심정을 드러내는 데 신경썼다고 한다.

영화 <미인>으로 데뷔한 오지호는 최근 들어 조폭, 억척스런 남자 등 작품마다 조금씩 변신을 시도했지만 도회적인 이미지의 배우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는다. “고향이 전라도 목포이고 사투리도 쓰는 등 전혀 도시적이지 않아요.(웃음) 아이를 싫어하던 내가 이 드라마 때문에 아이를 좋아하게 된 것처럼 드라마가 끝날 때 쯤엔 배우로서 제 이미지도 달라져 있기를 바랄 뿐이죠.” <이산> <왕과 나>와의 시청률 경쟁이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으니 욕심만큼 자신있는 대답이 돌아온다. “욕을 먹진 않을 것 같아요.”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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