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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드라마 속 중년들 ‘로맨스여 다시 한번’

등록 2008-02-18 19:10

‘왕과 나’
‘왕과 나’
‘불한당’ 순섬·호진, ‘왕과 나’ 개도치·월화 등 중년의 사랑 눈길 끌어
드라마 속 뚝배기 같은 중년의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순섬과 호진(에스비에스 <불한당>), 개도치와 월화(에스비에스 <왕과 나>) 그리고 동지와 만수(한국방송 1텔레비전 <미우나 고우나>)가 로맨스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중년의 사랑=불륜’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농익은 멜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사랑은 플라토닉하고 순수하게 그려진다. <불한당>에서 전직 조폭 호진(손병호)은 부하들에게는 거친 모습을 보이지만 오랫동안 짝사랑한 순섬(김해숙)에겐 연애 편지를 보내는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다. 남편과 아들을 사고로 잃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며 억척스럽게 변한 순섬은 느지막이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수줍어하는 사춘기 소녀가 된다. 배우 손병호는 “호진은 순섬을 통해 잃어버린 순수함을 찾고 다시금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돼요. ‘18살로 돌아간 것 같다’는 대사처럼 사랑으로 새롭게 태어나요”라고 말했다. <왕과 나>의 개도치(안길강)와 월화(윤유선) 커플 역시 가슴 절절한 연모의 감정을 드러낸다. 내자원의 도자장인 개도치는 우락부락한 외모에 무뚝뚝하지만 궁궐에 들어가는 월화에게 꽃신을 선물하고 아픈 월화를 정성껏 돌본다. 월화는 병이 든 개도치가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내자원에서 나가자 그를 어렵게 찾아내 깊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미우나 고우나>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옛 연인 사이인 만수(이정길)와 동지(김해숙)가 다시 만나 애틋한 사랑을 나누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그들은 자녀 문제, 시집살이 등 시련 속에서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한다.

중년의 사랑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따뜻하다. <불한당>의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순례씨는 “조폭 출신인 호진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잘 보이려고 손도 씻고 손톱도 깎았다고 말하는 등 사랑으로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감동적”이었다고 시청소감을 밝혔다. <왕과 나>의 애청자 김윤희씨는 “도치와 월화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하기에 아름답게도 보이고 처연하게도 느껴져요. 처선의 중전에 대한 짝사랑, 성종과 어우동의 사랑보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이 더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배려, 진심 때문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중견 연기자들이 중년 로맨스의 판타지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원씨는 “대본에 있지 않은 디테일한 감정을 끌어내는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현실에 발붙인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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