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특별기획 3부작 ‘황금대륙의 유혹-갠지스’(기획 윤미현·연출 이우환)
MBC, 14일부터 3부작 ‘…갠지스’ 연속 방영…경제 파트너로서 재조명
종교의 나라, 카스트의 나라, 향신료의 나라 인도. 인구 11억명의 ‘황금대륙’ 인도가 수천년 동안 감춰온 베일을 벗고 세계 경제의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기업 골드만삭스는 “2030년 세계 경제대국의 자리는 인도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인도 대륙은 세계경제의 ‘관문’으로 통하는 기회의 땅이다. <문화방송> 특별기획 3부작 ‘황금대륙의 유혹-갠지스’(기획 윤미현·연출 이우환)는 인도인들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21세기 한국의 경제 파트너 인도를 재조명했다.
인도 사람의 80%는 힌두교를 믿는다. 그런데 이들이 믿는 신이 3억3천에 이른다. 서로 다른 신을 믿어도 다같은 힌두교도이다. 그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비밀이 ‘인도의 어머니’ 갠지스강에 담겨 있다. 제1부 ‘3억3천 신들의 강’(14일 밤 10시50분)은 모든 죄를 용서받고 소원을 이루기 위해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고, 갠지스 강물을 신에게 바치기 위해 4박5일 동안 100㎞가 넘는 길을 맨발로 걷는 인도인들의 종교적 삶을 다뤘다.
인도는 ‘수평적 카스트’로 불리는 3천여개의 ‘자티’(Jati·직업을 규정짓는 신분)로 거대한 분업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뭄바이 집단 빨래터에서 평생 빨래만 하는 1만명의 ‘도비왈라’, 60m 높이의 사원 꼭대기에 깃발을 다는 ‘세와’, 거리에서 사람들의 귀지를 파주는 귀지청소 전문 ‘칸사프왈라’가 자티의 종류들이다. 이들에게 직업 선택의 자유란 없다. 후손들 역시 대를 이어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제2부 ‘11억 색깔의 땅’(15일 밤 11시40분)은 ‘자티’를 비롯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공존하고 타종교에 관대한 인도사회의 이색적인 모습을 소개한다. 여성들이 남성의 옷을 찢고 그 옷을 채찍 삼아 남자에게 매질을 하는 ‘홀리축제’ 등 다양한 문화도 보여준다.
인도 마리와리 출신 상인들은 대머리에게 머리빗을 팔 정도로 장사 수완이 뛰어났다. 인도 상인으로부터 이어지는 인도 최고의 부자들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다. 왜 그럴까? 제3부 ‘인도의 부자들’(16일 밤 10시50분)은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버는 만큼 베풀 줄 아는 인도 부자들의 철학을 해부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곧 신에게 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위원회 방송제작 지원금 규모로는 최다인 3억원을 지원받아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만능 진행자 김용만이 내레이터를 맡아 전지적 시점이 아니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시청자들과 호흡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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