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디테일 등쌀’ 2분 방영분 8시간 촬영

등록 2008-11-09 20:08

‘그들이사는 세상’ 현장 안의 현장
지난 6일 서울 KBS미디어센터 5층 촬영장엔 연극 무대가 설치됐다. 스태프 50여명이 분주히 움직인다.

“라이트 리허설 한번 가볼까요?”

무대 위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는 이는 표민수 피디다. 노란 슬리퍼를 끌고 왼손에 닳아진 5회 대본을 들었다. 그가 걸어가면서 큰 소리로 읽는다.

“지오가 준영이 잠든 침대 곁에서 무릎 꿇고 바라본다. 일어서서 돌아선다. 가방을 집는다. 걷는다. 다시 멈춰 선다. 돌아본다…. 조명이 한 톤 정도 낮아야 되지 않을까요?”

직접 배우 동선을 따라가며 조명을 챙기는 표 피디를 현장에서는 ‘표테일’이라고 부른다. 봉준호 영화감독의 별명 ‘봉테일’을 빗댄 것으로, 디테일을 꼼꼼히 챙긴다는 의미다. 표 피디는 “2분 정도 들어갈 분량인데…. 벌써 8시간째 찍고 있다. 배우,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한다”면서도 “(조명 리허설은) 재밌어서 직접 한다”고 했다.

촬영, 조명 등의 스태프들은 2004년 <풀하우스> 제작 때부터 그와 함께해왔다. 이날도 새벽 5시 경기 이천시에서 세트 촬영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이동해 곧장 촬영에 들어갔다. 잠을 거의 못잤지만 얼굴들은 밝다. 표 피디는 리허설 틈틈이 코골며 조는 조명 스태프의 등을 두드려준다.

여섯 차례의 조명 리허설이 끝나고 송혜교와 현빈이 무대에 오른다. 극 중 드라마국 국장(김갑수 분)과 배우 윤영(배종옥 분)의 과거 러브 스토리를 회상하는 장면.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에서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표 피디는 여기서 극 중 연극을 선보이는 셈이다.

4회까지가 드라마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주요 인물들의 배경 설명이 중심이었다면, 10일 방영되는 5회부터는 그 안에서의 사랑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5회부터 극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드라마적 요소가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표 피디는 “3라운드(8회)에서 직장을 배경으로 한 갈등이 증폭되고, 4라운드(13회)에서 광시곡처럼 몰아쳐 갈 것”이라며 “노희경 작가의 필력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하어영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