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라이트>(수 밤 12시·왼쪽) <뉴 암스테르담>(목 밤 12시·오른쪽)
엑스티엠 ‘문라이트’ ‘뉴암스테르담’ 첫선
판타지를 가미한 독특한 범죄수사 드라마 두 편이 선보인다. 케이블·위성 채널 엑스티엠에서 방송하는 미국드라마 <문라이트>와 <뉴 암스테르담>은 각각 ‘뱀파이어’ 사립 탐정과 ‘불사신’ 형사라는 이색 소재를 내세웠다.
12일 첫 방송되는 <문라이트>(수 밤 12시·왼쪽 사진)의 주인공은 뱀파이어 사립 탐정 믹. 1955년 결혼식날 밤 아내에게 물려 뱀파이어가 된 믹은 다시 인간이 되겠다는 희망을 안고 60년 이상 살아 남아 21세기에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립탐정으로 살아간다. 뱀파이어가 연루된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처리하는 일을 한다.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문라이트>의 뱀파이어는 ‘슈퍼히어로’에 가깝다. 말뚝과 햇빛은 여전히 그들에게 위협적이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상처를 순식간에 치유할 수 있으며 슈퍼맨 못지않은 힘도 가지고 있다. 양심과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정체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믹의 모습도 슈퍼히어로와 닮았다. 미국 시비에스(CBS)에서 제작한 <매트릭스> 시리즈를 만든 조엘 실버가 합류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미국 방영 때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작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시즌2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3일부터 방송될 <뉴 암스테르담>(목 밤 12시·오른쪽)의 제목은 주인공 이름이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옛 지명. 1600년대 초반 네덜란드인들이 미국 동부에 정착하면서 ‘뉴 암스테르담’이라고 불리던 시절 이곳에 온 존은 인디언의 주술로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의 몸이 된다. 그가 죽을 수 있는 방법은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 그 상대를 찾아 400년 가까이 살아온 그는 현재 뉴욕 강력계 형사가 되어 있다.
<뉴 암스테르담>은 형사의 직업 세계를 담은 전형적 수사물이지만 주인공 존 암스테르담의 과거사를 보여주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의 사건은 400여년 동안 의사, 마부, 변호사, 코미디언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친 존의 과거로 이어져 마치 시대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피소현 <씨네21> 기자 plavel@cine21.com
사진 엑스티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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