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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김C “내년엔 배우로서 폭좁은 연기 선봬요”

등록 2008-11-10 18:52수정 2008-11-10 22:38

김C
김C
‘심드렁 엔터테이너’ 김C를 만나다
‘1박2일’ 등 예능프로 출연에
디제이·축구 해설까지 하지만
“다른 일하며 사는 음악인일뿐”

김C는 ‘말 잘하는 가수’로 꼽힌다. 말수는 적지만 말솜씨가 능란하다. 무표정한 얼굴에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털어놓는 당당함. 덕분에 가수를 넘어 엔터테이너로 방송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튀어야 산다’는 생각에 다른 연예인들이 자기 밑바닥까지 긁어 뭔가를 퍼낼 때 그는 오히려 더욱 심드렁한 태도로 돋보이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가리지 않고 연기자, 내레이터, 디제이, 축구 해설자 등의 다양한 영역을 일궈냈다.

지난 5일 서울 홍대 앞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무표정하면서도, 솔직했다.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그를 두고 일부에선 ‘변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음악 외적인 일로 주목받으면 힘들다”던 과거 김C의 말과는 다른 행보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오해였다고 김C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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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불안정성 때문에 다른 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게 음악인이죠. 몇 년 전만 해도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대로 안 봐주면 속상했어요. 김C와 ‘뜨거운 감자’를 연결시키지 못하거나 배우, 축구해설자, 글 쓰는 사람 등으로 아는 이들도 있죠. 그게 내 탓은 아니죠.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니까, 내가 하는 일들을 아는 사람들은 넓게 볼 거라고 생각해요.”

방송에서 김C의 가치는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감에 있다. 약 1년간 한국방송(2TV)의 <해피선데이-1박2일>에 나갔지만, 출연자 6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들과 친해졌어도 방송은 어려워요. 전 거기서 여전히 6등이에요. 장기자랑 하듯 자연스럽게 찍는 그들에게 배운다고 (잘하게) 될까요?”


‘1박2일’ 출연은 종종 오해도 산다. 최근 기존 앨범보다 한층 밝아진 분위기의 ‘뜨거운 감자’ 4집 앨범을 낸 뒤 홍보를 위해 인터뷰를 하면 난처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방송출연으로 성격이 밝아져 음악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건데요, 사실 음반이 밝아진 건 다른 멤버의 영향이었을 뿐이죠. 성격이 변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1년 출연했다고 바뀌겠어요?”

김C는 자신이 다양한 분야에서 가치를 발산하는 대중예술인이라는 사실에 겸손해했다. 그는 “나를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방송작가들의 고충을 대신 걱정하기까지 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한국방송)를 포함해 다큐 프로그램에서 내레이터로 자주 기용되는 이유도 “평범한 목소리일 뿐인데 성우보다 알려져 상업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다.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을 느끼느냐”는 물음에는 다소 회의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음반 나온 지 한 달이 넘었는데 7천명 넘는 팬 카페에 글이 열 개뿐이에요. 개인적으로도 뭐가 달라졌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음악은 내게 생각이에요. 계속 생각할 거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겠죠. 아니면 썩으니까.”

자신이 맞게 살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는 김C. 그는 “내년엔 경험해봐서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폭 좁은 배우의 모습도 보여주게 될 것 같다”며 잠깐 눈을 반짝였다.

김미영 <씨네21> 기자 instyle@hani.co.kr, 영상 은지희피디eunpd@hani.co.kr

사진 다음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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