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21년만에 TV 애니로 제작
"21년 전의 에피소드와 유머가 과연 이 시대와 교감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했는데, 해답은 가장 둘리답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5일 성탄특집을 시작으로 21년 만에 '아기공룡 둘리'를 TV 애니메이션으로 부활시킨 김수정 화백은 "10살짜리 꼬마가 새 시리즈의 스토리 방향 잡는 것을 도와줬다. 둘리의 팬인 그 아이가 둘리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을 얘기하는데 21년 전 독자들이 꼽았던 부분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목동SBS에서 만난 김 화백은 "그 아이의 말을 듣고 괜히 어설프게 수정하지 말고 가장 둘리답게 가자고 결심했다. 그것이 과거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부분이고 현재도 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성탄특집 3부작에 이어 SBS TV를 통해 1월8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방송되는 새로운 둘리 시리즈는 회당 22분 분량 26부작이다. 1987년 KBS에서 선보였던 TV 시리즈는 10분 분량 13부작이었다.
새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요리보고 조리보고~'로 시작되는 주제가와 성우 목소리가 모두 바뀐다는 것이다.
"둘리 얼굴은 몰라도 노래만 알 정도로 주제가가 유명하기 때문에 바꾸는데 반대가 극심했어요. 그러나 이전 시리즈가 정적이고 아날로그적이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빠르고 디지털화돼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20년 전 음악을 다시 쓰는 게 시대를 역행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토리나 색감이 바뀌었는데 음악도 새롭게 가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우의 경우는 2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 성우들의 나이가 드신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앞으로 계속 둘리 시리즈를 만들어갈 생각인데 지금쯤 한번 물갈이를 해야 같은 목소리로 오래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김 화백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1983년 4월부터 10년간 연재해 인기를 끈 '아기공룡 둘리'는 1987년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1996년에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으로 제작돼 성공했다. 성공한 국산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유럽에도 수출됐다. 이에 힘입어 김 화백은 미국 제작사와 손잡고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려했지만 IMF로 무산됐고,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3년 전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원작 만화는 그 당시 불량만화라 할 정도로 파격적인 요소가 있었다. 그런데 KBS가 공영방송이다보니 애니메이션에서는 내용을 교육적으로 좀더 순화했다. 둘리는 원작보다 순정적이었고 이야기 구조도 좀더 비극적으로 가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김 화백은 "이번 새 시리즈는 원작에 가까운 둘리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길동과 둘리의 트러블이 좀더 강화됐고 고길동은 좀더 고길동답게, 둘리는 좀더 둘리답게 그려졌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원작 만화에서 가져오되 1987년 시리즈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하면 보는 사람도 지겨울 것 같아 좀 신선한 구조로 갑니다. 둘리가 빙하를 타고 내려오는 에피소드는 해외 수출을 위해 빼지 않고 넣었지만 중간에 회상신으로 처리했고, 전체 상황 자체를 더욱 환상적이고 모험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둘리가 교육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둘리를 통해 그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보여주고 싶다. 또 고길동을 통해서는 어른들의 아픔이나 고민을 잠깐이나마 이야기하면서 뭔가 생각하게하고 즐거움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우리 아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김치와 된장찌개를 먹는 우리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우리 아이들, 나아가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 화백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1983년 4월부터 10년간 연재해 인기를 끈 '아기공룡 둘리'는 1987년 TV 애니메이션에 이어 1996년에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으로 제작돼 성공했다. 성공한 국산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유럽에도 수출됐다. 이에 힘입어 김 화백은 미국 제작사와 손잡고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려했지만 IMF로 무산됐고,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3년 전부터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원작 만화는 그 당시 불량만화라 할 정도로 파격적인 요소가 있었다. 그런데 KBS가 공영방송이다보니 애니메이션에서는 내용을 교육적으로 좀더 순화했다. 둘리는 원작보다 순정적이었고 이야기 구조도 좀더 비극적으로 가며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는 김 화백은 "이번 새 시리즈는 원작에 가까운 둘리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길동과 둘리의 트러블이 좀더 강화됐고 고길동은 좀더 고길동답게, 둘리는 좀더 둘리답게 그려졌다"고 밝혔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원작 만화에서 가져오되 1987년 시리즈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하면 보는 사람도 지겨울 것 같아 좀 신선한 구조로 갑니다. 둘리가 빙하를 타고 내려오는 에피소드는 해외 수출을 위해 빼지 않고 넣었지만 중간에 회상신으로 처리했고, 전체 상황 자체를 더욱 환상적이고 모험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둘리가 교육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둘리를 통해 그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보여주고 싶다. 또 고길동을 통해서는 어른들의 아픔이나 고민을 잠깐이나마 이야기하면서 뭔가 생각하게하고 즐거움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우리 아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김치와 된장찌개를 먹는 우리의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우리 아이들, 나아가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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