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유영철사건의 2배 육박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방송3사의 보도 건수가 모두 21명을 살해한 2004년 ‘유영철 사건’에 견줘 현저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홍보메일 발송 등 청와대 쪽의 개입이 이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1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4년 유영철 검거 3일째부터 방송3사의 보도량은 급격히 줄었다. 검거 당일인 7월18일 16건의 기사를 보도했던 <한국방송>의 보도량은 20일 3건으로 감소했고, <문화방송>은 7건에서 2건, <에스비에스>는 12건에서 5건으로 줄어들었다. 검거일인 7월18일부터 송치된 26일까지 9일 동안 방송3사의 보도량은 각각 28건· 27건·35건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도 양상이 사뭇 달랐다. 강씨 검거일인 지난달 25일 이후 2건 남짓이던 3사의 보도량은 ‘연쇄살인 사건’으로 비화한 지난달 30일 15건(한국방송)·11건(문화방송)·12건(에스비에스)으로 급증했다. 이후 검찰 송치일인 이달 3일까지 나흘 동안 3사 모두 평균 8건 이상의 기사를 내보냈다. 10일간 방송3사의 기사 수는 56건·60건·48건으로, 유영철 사건과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가 난다.
민언련은 “경찰이 언론의 접근이 제한된 연쇄살인 용의자나 연쇄살인 관련 정보를 적극 제공해 언론의 과열보도를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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