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소지섭, 신현준.
맞수형제 호흡 SBS ‘카인과 아벨’ 18일 첫선
지난 13일 에스비에스 드라마 스페셜 <카인과 아벨>의 제작 발표회 현장인 청주국제공항 2층 출국장. 주연배우 소개와 함께 소지섭이 훌쩍 의자 위로 올라서서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들었다. 감탄 어린 한숨과 조용한 박수로 예의를 차리던 수백 명의 일본 아줌마 팬들은 일제히 “꺅! 꺅!” 환호를 질렀다.
“이제는 열심히 하기 보다는 잘해야 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열심히 하고만 있는 것 같아 좀 더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거나 또 다른 주연인 신현준과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모습에서 소지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포스’를 풍겼다. 스스로 “<영화는 영화다> 이후 좀 편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지섭은 뇌의학 센터와 응급의학 센터를 중심으로 두 남자의 복수와 야망을 그려낸 <카인과 아벨>에서 응급의학과 의사 초인 역을 맡았다. 초인의 형으로 초인을 끊임없이 경계하며 이야기의 큰 축을 그려나가는 신경외과 의사 선우 역에는 신현준이 캐스팅됐다. 극 중반 이후 멜로 분위기를 이끌 두 남자의 첫사랑 서연으로는 채정안이 등장하며, 초인이 중국에서 만난 또 다른 여인인 영지는 한지민이 연기한다.
극본을 쓴 박계옥 작가는 “카인과 아벨이라는 제목 탓에 종교 드라마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형제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과정에서 나온 제목일 뿐”이라며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이 사랑을 받기 위해 애쓰는 아련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뇌의학 센터와 응급의학 센터의 건립을 놓고 양질의 의료기술 선진화가 먼저냐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 먼저냐를 다투는 의사들의 논리 싸움이 볼만할 것”이라며 “이 밖에 의료민영화를 앞세운 다국적 기업인 제약회사와 의료기기 회사들이 어떻게 대한민국 의료 체계에 침투해 들어오는지도 드라마에 녹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 주연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드라마는 <외과의사 봉달희>로 2007년 한국방송대상, 백상예술대상 등을 휩쓴 김형식 피디가 연출을 맡았으며, 18일 밤 9시55분 첫 전파를 탄다.
청주/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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