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프라임 - 인도의 얼굴>
EBS 다큐 ‘인도의 얼굴’ 6부작
카스트 극복·연애결혼 등 담아
카스트 극복·연애결혼 등 담아
인도 하면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3천년 동안 비이성적인 신분 계급제도 ‘카스트’에 얽매여 온 나라, 여아낙태율과 조혼율이 높은 나라. 인도는 많은 이들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가치관과 비합리적 사회상이 공존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교육방송이 23~25일과 3월2~4일 6부작으로 방송하는 <다큐 프라임 - 인도의 얼굴>(밤 9시50분)은 이런 선입관을 바꿔주는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이 만난 인도인들은 전통과 관습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오래된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제작진은 “지금껏 생각했던 인도는 잊어라! 이것이 진짜 인도의 얼굴이다”라는 외침을 카메라에 오롯이 담아냈다.
1부 ‘영원의 땅, 카슈미르’(23일)에선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스리나가르 등의 카슈미르 분쟁 지역을 취재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국경 다툼의 진원지로 오랜 분쟁에 지친 땅 카슈미르(사진). 하지만 이곳이 ‘인도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지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제작진은 상처를 딛고 일어선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본다.
2부 ‘힌두의 눈물, 여성’(24일)은 인도의 변화하는 여성상을 담는다. 인도에선 여아낙태율과 조혼율이 유난히 높다. 엄청난 결혼 지참금을 부담해야 하는 딸은 집안 기둥을 뿌리째 뽑는 존재로 인식된다. 신부는 결혼식에서 서럽게 울며 “엄마, 나 지금 가면 우리 언제 다시 봐?”라고 묻는다. 그러나 한편으론 대학에 진학하고 연애결혼을 선택하는 여성들도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변화의 중심에 선 인도 여성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3부 ‘경계를 떠도는 방랑자, 타르 사막의 라바리’(25일)에선 사막 유목 생활을 하는 라바리족 여인들의 사연 속으로 들어간다.
4부 ‘살아 있는 중세, 라자스탄의 대장장이’(3월2일)에선 대장장이의 삶을 통해 중세 인도의 역사를 만나며, 5부 ‘카스트, 굴레를 넘어서’(3월3일)는 카스트 제도와 묵묵하면서도 치열하게 싸우는 이들을 조명한다.
마지막 6부 ‘소리가 만든 모자이크, 콜카타 이야기’(3월4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도 제2의 도시 콜카타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를 통해 이곳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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