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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일제고사 사태’ 불편한 속살

등록 2009-03-12 18:12

<엠비시 스페셜>
<엠비시 스페셜>
‘엠비시 스페셜’ 해직 교사 7명 외로운 싸움 조명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선거 재산 신고에서 부인 계좌의 돈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뒤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공 교육감은 자리를 잃게 된다. 하지만 그가 밀어붙인 일제고사로 빚어진 파문은 여전히 가라앉을 줄 모른다. 당시 해직된 교사 7명은 오늘도 차가운 거리를 떠돈다. 문화방송이 15일 방송하는 <엠비시 스페셜>(밤 10시35분) ‘거리의 선생님들’ 편은 일제고사 사태의 불편한 속살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 10월 “경쟁 위주의 교육과 학교 서열화를 불러온다”는 논란 속에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교사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시험 응시 여부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 시험날 일부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았고, 서울에서만 학생 188명이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편지를 보낸 교사 7명을 파면·해임했다. 제작진은 사랑하는 제자들의 졸업을 코앞에 두고 거리로 내몰린 일곱 교사들의 겨울나기를 함께했다.

그들 중 한 명인 박수영 교사(사진)가 송파구 거여동 거원초등학교를 찾았다. 경찰버스 7대와 경찰 2개 중대가 학교를 둘러싸고 있었다.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가보려 했지만 벽은 높았다. 결국 박 교사가 택한 것은 교문 앞 거리 수업. 칠판도 책상도 없는 차가운 아스팔트였지만, 학부모들이 바람막이가 돼줬고 아이들은 추위에도 끝까지 그를 따랐다. “그런 선생님을 해임시키면 이 학교에 남아 있을 선생님들이 얼마나 될까요? 학교에서 전경과 몸싸움 직후 떠오르는 노래가 <스승의 은혜>였어요.” 한 학부모가 말했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박 교사는 여전히 교문 앞에서 있다. 6학년 제자들은 이미 중학생이 됐고, 이젠 그만이 홀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선생님’의 외로운 싸움은 언제쯤 끝날까? 선생님은 다시 아이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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