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동화 달팽이>
EBS ‘다큐동화 달팽이’ 27일 첫선
요즘 도시 아이들은 자연을 잘 모른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자연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연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잇감인 동시에 스승이다. 아이들은 자연으로부터 생명의 신비함과 소중함, 세상살이의 진리 따위를 본능적으로 깨친다. 교육방송이 27일 새로 선보이는 <다큐동화 달팽이>(금 오전 8시40분·토 오후 4시20분 재방)가 반가운 건 그래서다.
‘다큐동화’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달팽이>는 새로운 형식을 취한다. 자연 다큐멘터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한 편의 동화로 재창작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외 촬영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 애니메이션 작업을 병행한다. <딩동댕 유치원> 등 유아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제작진과 자연 다큐멘터리만 20년 넘게 찍어온 베테랑 촬영감독이 만났다.
<…달팽이>는 입체(3D)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달고가 우연히 만난 달팽이와 함께 이곳저곳 여행한다는 게 뼈대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달팽이 덕에 달고는 평소 그냥 지나쳤던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 장수풍뎅이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달팽이를 비롯한 모든 동식물들은 실사 촬영한 것이다. 방송은 매 회 두 개씩의 에피소드로 구성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호 피디는 “생태 전문가와 유아교육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에피소드를 짠다”며 “아이들이 웃고 즐기며 자연스럽게 자연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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