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형 피디
OCN 한지형 피디
외국에서도 주목받는다는 데이 편성은 누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을까?
그 자신도 영화·드라마광인 한지형(31) 오시엔(OCN) 편성피디. “사람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시리즈를 하루종일 보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이 신참 피디의 발상이 케이블 채널 시장을 뒤흔들었다. 1년에 석달은 출장중이라는 그는 영화 구매를 위해 전주 영화제 현장에 머물고 있다. 한 피디는 2006년 6월 <시에스아이>의 데이 편성을 맡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나 자신부터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구성했던 게 비결”이라며 “그게 통하면 시청률은 따라왔다”고 말했다.
한 피디는 그 뒤 데이 편성을 주도하면서 이은주 특집, 정다빈 특집, 장국영 특집 등 시의성 있는 아이디어를 더해 지난 3년간 대박 행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주말 오전 시간대 ‘서사 클래식’ 편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피디는 “주말 오전 휴식을 취하는 40·50대 시청자들이 <스파르타쿠스> 등의 옛날 명작에 대한 소구력이 있다는 조사를 보고 시도해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했다.
“케이블 채널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다음날 편성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죠. 시청자들의 선택이 한정적이면 재방송을 계속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순환 편성을 할 수밖에 없죠.”
시청률을 놓치지 않으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싶다는 그의 목표 실현은 가능할까?
“최근 <워낭소리>나 <똥파리>를 구매해서 편성에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돼 다행입니다. 좀더 다양한 선택을 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려요. 그래야 더 다양한 편성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거든요.”
하어영 기자, 사진 온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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