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동행
현장르포 동행(K1 밤 11시30분) 71화 ‘현석씨와 나리의 잉꼬 부녀전’. 서울 은평구 한 고시원. 지난해 11월부터 아빠 김현석(42)씨가 어린 딸 나리(12)와 사는 곳이다. 4년 전 생수 대리점이 파산한 뒤 아내마저 떠난 현석씨는 딸과 월세방을 전전하다 지난겨울 고시원 생활을 시작했다.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그의 소원은 딸과 편히 살 수 있는 작은 집을 마련하는 것. 그러나 현실은 한 달 47만원의 고시원비조차 나눠서 내야만 하는 상황. 게다가 얼마 전 이삿짐센터에 맡겨뒀던 짐들이 여섯 달치 보관료를 내지 못해 폐기처분된다는 통보가 왔다. 다가오는 여름에 딸에게 입힐 옷이 없는 것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가족의 흔적들이 사라진다는 위기감이 그를 짓누른다. 현석씨는 무거운 마음으로 센터를 찾아가 보는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