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케무샤〉
세계의 명화 <가케무샤>(E 밤 11시10분)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1980년 선보인 작품. 일본 전국시대 최강의 전략가로 불리던 다케다 신겐이라는 영웅의 실화에 가상의 인물인 가케무샤를 도입해 인생의 덧없음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일본 영화계가 침체기에 빠져든 상황에서도 구로사와 감독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기획들을 내놨고, 타협을 모르는 연출 방식 탓에 일본 영화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결국 자신을 존경하던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의 주선으로 미국의 20세기 폭스사가 제작비의 일부를 투자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일본에서는 전무후무한 60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일본 내에서만 46억엔을 벌어들이는 당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히메지성을 시작으로 9개월에 걸쳐 구마모토성, 교토, 홋카이도, 고텐바를 돌며 전국을 종단하는 촬영을 했다. <가케무샤>는 일본 영화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3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