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못하는 남자>
KBS2 ‘결혼못하는 남자’ 15일부터
‘일드’ 원작…지진희·엄청화 주연
‘일드’ 원작…지진희·엄청화 주연
<꽃보다 남자(꽃남)>에 이어 또 하나의 대표적인 ‘일드’(일본드라마) <결혼못하는 남자>가 우리 손으로 다시 만들어져 전파를 탄다. 9일 열린 한국방송의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영상은 일드의 고갱이만 쏙 빼닮아 <꽃남>의 영광을 이어보겠다는 욕심이 엿보인다.
지진희가 맡은 주인공 조재희는 삐딱한 성격에 빈정거리기를 좋아하는 데다 융통성도 없는 건축사. 성격은 ‘더러워도’ 자신의 건축 세계에 충실하고 미의식도 탁월하다. 능력을 인정받는 모양새가 마치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를 닮았다. 일드에서 아베 히로시가 연기한 주인공 캐릭터와의 비교도 흥미거리다. 재희를 연기하는 지진희는 첫 회부터 생생한 표정 연기와 몸 사리지 않는 슬랩스틱 연기로 웃음의 밑바탕을 까는 데 충실하다. 재희와 호흡을 맞춰가는 내과의사 문정은 사십을 눈앞에 둔 노처녀로 엄정화가 맡았다. 40이 불혹 아닌 미혹의 나이라며 삶이 주는 무기력함에 돌을 던지는 인물이다. 이상형이 여전히 20대이며, 온라인 게임과 만화책에 골몰하는 그는 웃음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축이다.
영화 <앤티크>에서 훈훈한 외모로 사랑받은 유아인과 <꽃남>의 ‘가을양’ 김소은의 등장 또한 든든하다. 지진희는 “마흔 살의 성장드라마”라며 “고집불통의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독신남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코믹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결혼못하는 남자>(연출 김정규 극본 여지나)는 <남자 이야기>후속으로 15일 밤 9시55분(매주 월·화) 한국방송 2텔레비전에서 첫 방송된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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